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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인터뷰] 웨이커 “우리는 올라운더! 어떤 장르든 다 자신있어”

전자신문 조회수  

웨이커, 사진=하울링엔터테인먼트

웨이커(WAKER – 고현, 권협, 이준, 리오, 새별, 세범)는 여타 그룹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다수 지니고 있는 보이그룹이다.

일단 멤버 전원이 과거 데뷔를 했거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경험이 있으며, 멤버 중 권협과 고현은 군필자이기도 하다.

또 일반적으로 미니앨범은 5곡 내외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이들은 두 장의 미니앨범에 각각 10곡과 9곡을 수록해 ‘정규앨범 못지않은 미니앨범’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그것도 불과 6개월 만에.

이뿐만 아니라 소속사 대표가 유명 댄서 출신으로 직접 댄스 제작에 참여하거나, 일본에서 프리 데뷔를 해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도 웨이커의 특징이다.

이처럼 남다른 특징이 많은 그룹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들은 첫인사도 어딘가 범상치 않았다.

가장 먼저 이준은 “웨이커의 ‘미인(美人)’ 이준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그것이 팀의 공식 수식어인지를 묻자 “일단은 본인 피셜인데, 공식 피셜로 하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팀원들의 마지못한 동의. 인터뷰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일단 웨이커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역시 ‘미니앨범’이라는 명칭이 어색할 정도로 많은 곡 수였다.

16일 발매된 ‘Sweet Tape’에는 타이틀곡 ‘바닐라 초코 셰이크’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고, 데뷔 앨범인 ‘Mission of School’에는 총 10곡이 수록됐다. 게다가 이 두 앨범 사이의 발매 간격은 불과 6개월로, 그야말로 엄청난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현은 “(데뷔앨범 발매 후) 일본 활동을 하다가 4월에 귀국해서 한 달동안 준비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세범과 고현은 “타이틀곡은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찍는 데에 4일이 걸렸다. 4일동안 거의 한숨도 잠을 못 잤다. 시간이 많이 없었다. 5월에 다시 출국이 예정돼 있어 4월에 모든 걸 끝내야 했다. 그런데 막상 5월 출국 일정이 밀려서 실제 출국은 6월에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새별은 “우리가 신인이기도 하고, 첫 1년이란 시간에 우리를 많이 알리고 싶었다. 바쁘게 보내면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해서 힘든 스케줄이지만 꼭 앨범을 내고 싶었다”라고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고현도 “첫 1년에 꼭 앨범을 두 장 내고 싶었다. 또 시기적으로도 이번 노래가 잘 어울려서 7월에 꼭 컴백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빠르게 녹음과 준비를 마친 덕분에 이들은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6월 활동 도중 대놓고 다음 앨범 스포일러를 할 수 있었던 것.

리오는 “전에 고현이 갑자기 SNS에 신곡 제목을 써버려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라고 증언했고, 고현은 “아직 제목이 알려지지 않아서 듣는 입장에선 스포인지 알기 어렵다”라고 대꾸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보고 싶다’라는 글에 ‘꿈에서 날 만나’라고 답글을 달았는데, 이게 이번 앨범의 수록곡 제목이다. 또 팬 미팅에서도 ‘지금 먹고 싶은 것’을 물었을 때 ‘바닐라 초코 셰이크를 마시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심지어 바닐라 초코 셰이크는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도 아니다. 하지만 그때는 다들 모르고 지나갔다. 그런 재미가 있었다”라며 웃었다.

웨이커, 사진=하울링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드디어 만천하에 공개된 ‘바닐라 초코 셰이크’는 제목 그대로 달콤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댄스 팝 곡이다.

고현은 “‘바닐라 초코 셰이크’는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스토리를 달콤하게 담았다. 청량감도 있지만 우리의 귀여운 케미를 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귀여운 케미’가 어떤 것인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자 그는 “댄스도 댄스인데, 얼굴을 보여주는 포인트가 많다. 그런 모습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넣었다. 또 가사도 쉽고 간단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은 “이번 ‘Sweet Tape’는 전작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여러 장르를 준비했다. 아마 또 다른 웨이커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R&B, 뭄바톤, 발라드 등 장르적으로도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이쯤 되면 많은 곡 수를 웨이커의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현은 “계속 이렇게 한다면 우리 특징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많은 음악을 들려주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음악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장르를 들려주면 듣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앨범을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아깝지 않도록 많은 구성을 담았다. 우리가 공연을 계속하니까 우리 곡이 많으면 좋기도 하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들인 앨범이 나왔으니, 웨이커는 여러가지 자체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었다. 특히 아직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다고 했지만, 각 멤버의 모교를 방문하는 콘텐츠는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고현은 “멤버의 고향 찾아가서 각자 모교 스쿨어택을 하는 콘텐츠를 하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이야기한 적이 있다. 거기서 컴백 무대도 보여주고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또 이동하면서 재밌는 모습을 담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멤버의 고향이 어딘지 묻자 권협은 대구, 고현은 원주, 새별은 광주, 세범은 안양, 이준은 나주라고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오는 굳이 서울이 아닌 잠실이 고향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웨이커 멤버들은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를 순회하고 마지막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라고 훈훈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웨이커는 자체 콘텐츠와 함께 음악방송과 공연 활동도 열심히 이어갈 계획이다. 또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Sweet Tape’도 한일활동을 병행한다. 이에 문득 일본 현지에서 웨이커의 반응도 궁금해졌다.

고현은 “현장 관계자분들이 우리 인기가 많다고 해주는데, 우리 스스로 엄청나게 체감이 되고 그런 건 아니다. 주어진 것에서 더 열심히 하고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 우리는 여전히 목마르기 때문에 더 올라가는 게 목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혹시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거나 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세범은 “아무래도 머리색도 그렇고 관리를 받다 보니까 아이돌이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아직 방송 노출이 많지 않아서 진짜 가끔 있는 정도다. 오히려 알아보는 게 더 신기했다”라며 웃었다.

다만, 웨이커 이전에 데뷔 경험이 있는 고현은 조금 달랐다. 그는 “혼자 다닐 때 가끔 (알아보는 팬을) 마주친 적이 있다. 예전부터 나를 알았던 팬들이 있어서 그렇다. 잠깐 인사 정도 지나가면서 한 적이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일본 분들이 나를 알아봤는데, 지금 웨이커 사진이 아니라 정말로 예전 사진을 들고 와서 ‘맞죠?’라고 물어본 봐서 같이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웨이커, 사진=하울링엔터테인먼트

끝으로 단 두 장의 미니앨범만으로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보여준 웨이커이기에 이들을 대표하는 음악은 어떤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이들의 입에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고, 의외라면 의외인 대답이 나왔다.

세범은 “나는 개인적으로 발라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멤버 모두 올라운더다. 누가 메인보컬이라기보다 발라드를 부를 때 각각의 보컬 강점이 드러난다. 그래서 앨범마다 발라드 곡을 포함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협도 “다들 음색이 다르다. 평범한 음색이 아닌데 잘 어울린다”라고 이를 거들었다.

이어 고현은 “우리 팀의 자랑이 어떤 장르가 와도 자신 있다는 점이다. 오디션을 하면서 모든 장르를 접했고 성장했다. 어떤 장르가 와도 다 잘할 자신이 있다. 거기에 우리가 노래를 다 잘 한다”라고 가수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질을 모두가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세범은 아이돌 보컬 중 최상위로 꼽히는 김준수와 굉장히 흡사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세범은 “15년째 목소리가 김준수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심지어 내 본명도 김준수다. 그래서 처음엔 나도 김준수가 롤모델이었다. 그런데 계속 따라하기만 하니까 나만의 색을 잃는 것 같았다. 지금은 참고할 건 참고하되 나만의 길을 찾으려 한다”라고 말해 또 한 명의 뛰어난 보컬리스트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렇게 모든 문답이 끝나고, 인터뷰의 마지막은 시작과 마찬가지로 이준이 담당했다.

이준은 “6개월 만의 첫 컴백이다. 이번 앨범 달콤하게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라고 두 번째 미니앨범 ‘Sweet Tape’에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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