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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이름 생각해줘 감사”… 故 현철, 마지막 손편지 재조명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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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故 현철.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트로트 가수 故 현철(본명 강상수·82)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후배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철은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현철은 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다. 상주로는 고인의 아내를 비롯해 아들과 딸이 이름을 올렸다.

현철은 ‘사랑은 나비인가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봉선화 연정’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아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이처럼 가요계의 큰 별이 진 가운데 현철이 생전 후배 가수들에게 남겼던 편지가 다시금 먹먹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이하 ‘화밤’)는 ‘현철 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졌다. 당시 홍지윤이 ‘아미새’를, 진해성이 ‘봉선화 연정’, 정다경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박구윤이 ‘싫다 싫어’, 홍지윤과 최수호가 ‘사랑의 이름표’ 등 현철의 명곡을 부르며 추억을 선물했다.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방송 캡처

아쉽게도 현철은 이날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직접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다만 건강 상의 문제로 현철의 구술을 아내가 듣고 작성한 손편지였다. 손편지를 통해 현철은 “안녕하십니까 가수 현철입니다”라며 “잘생기고 예쁘고 정말로 노래 잘하는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나의 가요제에 출연해 한바탕 걸판지게 놀아준다니 너무나 기쁘고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수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이런 아름다운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이제는 시청자, 청취자가 되어 자네들의 노래를 감사히 잘 듣고 보겠다”며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잊혀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TV조선 많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 전한다.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화요일은 밤이 좋아’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철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손편지에 출연진들은 눈물을 훔쳤다.

가수 故 현철. / 마이데일리

한편 현철은 1942년 태어나 1969년 ‘무정한 그대’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80년대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사랑은 나비인가봐’, ‘청춘을 돌려다오’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인기 가수 반열에 올렸다. 특히 1988년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고,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현철은 2006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에서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고, 2010년 후반까지 곡을 발표하며 활동했다. 그러나 2018년 KBS 1TV ‘가요무대’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 가수 하춘화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것이 마지막 방송 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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