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아폴로 11호 음모론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호평 속에 순항 중인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감독 그렉 버랜티)이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인류 최대의 업적, 달 착륙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발사 책임자 콜 데이비스(채닝 테이텀 분)와 NASA에 고용된 마케터 켈리 존스(스칼릿 조핸슨 분)가 사사건건 부딪히며 더 큰 성공 혹은 실패 없는 플랜 B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러브, 사이먼’ 연출, 시리즈 ‘너의 모든 것’ ‘리버데일’ 각본 및 제작, DC TV 시리즈 책임 프로듀서 등을 통해 다방면에서 활약한 그렉 버랜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베테랑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지난 12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 가짜 달 착륙 영상의 촬영 감독은 실제 촬영 감독이다?
영화 속 켈리 존스는 미 정부의 고위 인사 모 버커스로부터 가짜 달 착륙 영상을 제작하라는 거절할 수 없는 지시를 받고 준비에 나선다. 광활한 우주를 재현한 세트부터 우주선 세팅은 물론 가짜 우주비행사를 섭외하고 이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아낼 연출 감독과 스태프를 꾸린다.
그중 가짜 달 착륙 영상을 촬영하는 감독인 에드바드 역은 ‘플라이 미 투 더 문’의 실제 촬영 감독인 다리우스 볼스키가 직접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우스 볼스키는 카메라 앞과 뒤의 모습이 똑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그렉 버랜티 감독은 “배우로서 볼스키를 연출하게 돼서 무엇보다 좋았다”며 “볼스키가 1969년 장비로 어떻게 가짜 달 착륙을 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당시 내가 오디션에서 촬영 감독처럼 느껴지지 않는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볼스키에게 촬영 감독 역을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폭발 장면,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채닝 테이텀
극 중 콜 데이비스는 연구소에서 액체 수소가 누출되자 앞장서서 누출 탐지에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폭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데, 콜 데이비스 역을 소화한 채닝 테이텀이 해당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연기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끈다.
이에 대해 스턴트팀은 “장초점 렌즈를 사용했고 바닥에 패드를 깔았다. 그리고 테이텀을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 래칫(공기 압력으로 와이어를 타고 공중으로 발사하는 것)을 준비했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테이텀은 기꺼이 촬영에 임했고 아주 좋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며 “이 장면을 보면 정말 놀랍다. 뒤에서는 폭발이 일어나고 마치 창문을 뚫고 들어갈 듯 앞으로 날아간다. 진짜 멋지다”고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을 보여준 채닝 테이텀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신스틸러’ 고양이, ‘진짜’ 같았던 이유
영화에는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스칼릿 조핸슨과 채닝 테이텀 외에도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신스틸러’가 있다. 바로 미시치프 역을 소화한 고양이다. 미시피츠 역에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히코리, 이클립스, 윌버가 그 주인공이다.
연기에 처음 도전한 세 마리의 고양이는 예상 밖의 연기력으로 배우와 스태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채닝 테이텀은 “히코리는 진짜 대단하다. 이 영화의 최고 연기자일 것”이라며 감탄했다고. 당초 제작진은 고양이 연기를 CG로 구현하고자 했지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한 그렉 버랜티 감독이 오히려 이를 반대했다고 전해졌다.
가능한 모든 장면을 현실에 기반을 두려고 노력한 만큼 영화 속 고양이 역시 모두 실제 고양이가 직접 연기하도록 연출했다. 그렉 버랜티 감독은 “어떤 고양이는 점프를 잘하고, 어떤 고양이는 달리기를 잘하는 등 특정 고양이가 무엇을 더 잘하는지 파악했다”며 “모든 것을 동원해서 촬영을 준비했다. 고양이 연기가 이렇게 쉽고 훌륭했는지, 이 영화에서 깜짝 놀란 부분 중 하나”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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