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빅토리’ ‘트위스터스’.
여름시장을 공략하는 국내외 기대작 3편이 8월14일 동시에 관객과 만난다.
경쟁 과열을 피하기 위해 동시기 개봉을 피하는 추세에서 한날한시 개봉이 어떨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10·26 사건 영화화 ‘행복의 나라’
먼저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제작 파파스필름, 오스카10스튜디오)는 지난 12일 개봉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함께 고 이선균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 영화는 1979년 10월26일 발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선균이 박태주를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박태주는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으로 거사에 참여한 박흥주 윤군 대령을 모델로 창조해낸 인물이다.
‘행복의 나라’는 실제 역사와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지난해 1000만 흥행을 달성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과도 연결된다. 전두환은 10·26사건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살해되자 하나회와 함께 군산반란을 일으켜 실권을 장악하는데, 이 사건이 바로 ‘서울의 봄’의 소재가 된 12·12사건이다.
●열정충만 청춘들의 이야기 ‘빅토리’
‘행복의 나라’가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한 법정 드라마라면,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청춘 드라마다.
‘빅토리’는 1999년의 거제도를 배경으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탄생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춤을 좋아하는 필선(이혜리)와 그의 소울메이트 미나(박세완)가 교내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을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끌어들여 치어리딩 동아리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1999년의 세기말 감성과 함께 치어리딩을 배워가는 청춘들의 열정이 스크린에 담길 예정이다.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등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스타들이 한 작품에 뭉쳤다.
●재난에 맞서는 인간의 도전 ‘트위스터스’
‘트위스터스'(감독 정이삭)는 할리우드 재난영화로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했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정이삭 감독은 한국계 미국감독으로, 지난 2021년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그린 ‘미나리’로 윤여정에게 오스카 트로피(여우조연상)를 안긴 감독.
‘트위스터스’는 2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인간의 도전을 그린다. 과거의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토네이도 연구원 케이트가 ‘토네이도를 없앨 방법이 있다’는 친구의 설득에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2022)의 데이지 에드거-존스가 토네이도 연구원 케이트 역을 맡았다. ‘탑건: 매버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렌 파월이 케이트가 프로젝트를 위해 간 곳에서 만나게 되는 인플루언서 타일러를 연기했다.
●경쟁 과열 피할 수 있을까
이들 영화가 8월14일 개봉하게 된 배경에는 다음날 8월15일 광복절 휴일과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요즘처럼 ‘쌍끌이 흥행’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영화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에는, 8월15일 ‘오펜하이머'(누적관객 323만명) ‘달짝지근해: 7510′(누적관객 138만명) ‘보호자'(누적관객 12만명) ‘메가로돈2′(누적관객 12만명), 네 편이 개봉해 ‘오펜하이머’만 흥행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행복의 나라’ ‘빅토리’ ‘트위스터스’은 어떨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