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창립자 엘레나 페트로시안(Elena Petrossia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나와 엘레나는 각각 멕시코, 아르메니아 출신이다. 우연히 멕시코시티에 사는 친구를 통해 만났고, 엘레나에게 멕시코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며 친해졌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 모두 창의성을 표출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갈망과 나아가려는 방향이 같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 그래픽디자인에 대한 배경과 음식에 대한 사랑으로 결속됐다. 몇 달간 준비 끝에 푸드 아트 스튜디오 ‘아나나스 아나나스’가 탄생했다.
LA를 기반으로 예술 작품 같은 독특한 케이터링을 선보이고 있다. 아나나스 아나나스에 음식이란
음식을 먹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되길 원한다. 그중 하나가 ‘음식 가지고 놀기’라는 개념이다. 음식은 보편적 언어로서 사람을 식탁으로 모이게 하고,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 갤러리나 박물관에 전시된 예술 작품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식용 설치미술을 통해 관람자들이 시각적 그 이상으로 만지고 먹는 체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지침이 되는 규칙이 있다면
작업은 변형하고 싶은 메뉴와 재료를 선택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군중과 상호작용하는 오브제와 조형물로 끝이 난다. 작품 자체가 관객과 상호작용할 때 완성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마다 관객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것이 우리만의 매력이다.
조형적인 금속 식기 작품을 만들고 자원과 환경에 대한 고민을 아우르는 전시를 연 바 있다. 동시대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진행하는 쇼를 통해 관람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한다. 사소하게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 걱정하는 것, 음식을 숭배하는 이유부터 사회 문제인 식품 생산 산업의 몰락과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한 사람이 매일 소비하는 음식의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발자국을 나타내는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우리가 환경과 맺는 가장 중요한 관계는 아마도 비옥한 땅과의 관계일 것이다. 토양 침식 결과로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농지의 30%가 생산성을 잃었다. 토양이 황폐화되면 생산성이 크게 감소하고, 미래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게 된다. 침식돼 사라지는 토양의 양을 천일염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생산되는 식재료의 모습을 절인 당근, 비트 줄기로 만든 갈레트, 무로 만든 잼 등을 선보였다. 이런 식으로 식용 설치미술 작품을 통해 천연자원에 대한 존중과 미래에 대한 성찰이 이뤄진다.
요즘 몰두하는 일은
큰 식용 오브제를 디자인하기 위해 식재료를 서로 연결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음식이 어떤 의미가 되길 바라나
음식은 결국 세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이 식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누가 만들었는지, 접시 위에 음식이 놓이기까지 어떤 역사를 거쳤는지 알기를, 음식을 책임감 있게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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