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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융통할 수 있는 돈이 무려 ’60억’… 사채 시장의 ‘큰 손’ 이었던 그 시절 주인공 (+지금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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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기업들보다 돈이 많았던
사채업계 미다스의 손
사채
사진 = 故 단사천 회장 (인터넷 커뮤니티)

우리는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 간다. 은행에서도 더 이상 빌려주지 않고, 정말 갈 곳이 없을 때 그제서야 찾는 것이 사채다.

하루만 빌려도 급속도로 불어나는 엄청난 이자 때문에 사채는 쳐다보지도 않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채
사진 = 故 단사천 회장 (한국제지 홈페이지)

그런데 과거에는 사람들이 돈을 빌릴 때도 맡길 때도 은행보다 사채를 이용해 사채업자들이 대기업 회장들만큼 떵떵거렸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이때 사채업자 중에서도 가장 돈을 많이 벌어 ‘현금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종합소득세 납부 순위가 7위에 오르기도 했던 단사천의 집안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현금왕의 전설

사채
사진 = 故 단사천 회장 (인터넷 커뮤니티)

은행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 사채업자들은 은행 대신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빌려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며 시민들에게 돈을 모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단사천은 맨몸으로 서울에 와 돈을 벌어 23살에 회사를 세웠고, 이 회사로 돈을 벌어 사채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당시 그는 다양한 기업들에게 구원 같은 존재였는데, 특히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그에게서 전화가 오면 일어나서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졌다.

사채
사진 = 故 단사천 회장 (한국제지 홈페이지)

또 삼성의 이병철 회장에게도 자주 돈을 빌려주었는데, 당시 삼성이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180억이었는데 단사천이 하루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60억 원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이병철 회장보다 세금을 많이 낸 적도 있을 정도였으니, 그가 운영했던 사채업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은행이 아니라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리다 보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는 일이 많아지고, 금성사나 현대건설 등의 굴지의 대기업들이 부실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채
사진 = 故 단사천 회장 (한국제지 홈페이지)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을 교환해 주던 금태환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졌고, 이에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채를 없애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게 된다.

이 결과가 8·3 사채 동결 조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채의 이자는 낮추고 갚아야 하는 기간은 늘려 준다. 이때 정주영 회장은 기분이 좋아 맥주를 마시며 만세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단사천은 사채업을 그만두고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때 그가 운영했던 것이 한국제지, 계양전기, 해성산업 등이다.

해성그룹의 창업주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재계의 거물, 단사천 회장은 2001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였던 단 전 회장은 1960~70년대 한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평소 검소한 생활로 알려진 단 전 회장은 그러나 그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특히 어려운 이들을 위한 큰 기부를 아끼지 않았으며, 교육과 문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고, 해성문화재단 및 해성학원 설립 등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과 신념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금왕의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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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단재완 (인터넷 커뮤니티)

단사천에게는 자녀 9명이 있었으나 외아들 단재완이 회사를 전부 물려받았다. 또한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테헤란로 쌍둥이 빌딩’이라고 불리며 유명해진 해성빌딩을 지었다.

이 빌딩은 5000억 정도로 평가되며, 월세로만 한달에 20억을 받으며 단재완을 종합토지세 납부 1위에 오르게 해 주기도 했다. 현재는 단재완이 두 아들에게 하나씩 물려주었다.

사채
사진 = 단우영 (인터넷 커뮤니티)

단재완의 아들 단우영은 한국제지에서 복사용지 ‘밀크’를 만들며 대박을 터트렸다. ‘밀크’는 출시되자마자 점유율 45%를 선점했고, 현재까지도 복사용지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단사천 회장님은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단사천 회자님이 만든 학교 다녔는데 만날 때마다 웃어 주셨다”, “단사천 회장님, 카리스마 장난 아니었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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