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순간일지라도 열심히 살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사고로 한쪽 팔 잃은 김나윤은 보디빌더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12일 방송된 MBN 리얼 버라이어티 ‘가보자고(GO)’ 시즌2에서는 6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김나윤의 근황이 공개됐다. 12년간 헤어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팔을 잃고 난 뒤에 재활을 하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보디빌딩계에 입문했고, 비장애인과 경쟁해 4위를 기록했다. 누구보다 노력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2022년에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서울시 배드민턴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받았다.
오토바이 사고 당시의 상황은 처참했다. 미용 일을 하다 어렵게 주말 휴가를 맞이했던 어느 날, 오타바이를 타고 가다 커브 길을 돌다 사고가 났다. 사고 충격에 몇 초만이 기억날 뿐 그 이후의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김나윤은 “사고 때 이미 팔이 절단됐다”며 “절단됐으면 팔을 찾아서 접합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에게 팔 좀 찾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편 차선에 (팔이) 있었다”며 “구르면서 사고가 난 거라서 쇄골뼈가 골절되고 목의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가 골절됐다”고 말했다.
김나윤은 “절단이 됐지만 접합했었다”며 “그런데 허리 골절됐던 부분을 삽입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날 열이 났다”고 말했다. 패혈증이었다. 그는 팔을 절단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팔을 절단하게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자신의 몸을 받아들였다. 그는 김나윤은 “비너스상도 팔이 없어서 그 생각이 났다”며 “밀로의 비너스상 같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미관용·기능용 의수를 착용하기도 했다. 타인의 시선 떄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의수를 하지 않게 됐다. 의수는 딱딱하고 무거워서 착용할 때마다 아팠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반팔티를 안에 입고 의수를 착용해야 해서 더웠다. 김나윤은 절단 상태가 심각해, 어깨 관절을 못 쓰다 보니 의수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통나무 매달아 놓은 거랑 똑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게 나인데 가려도 나인데 굳이 남들 시선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없겠더라”고 말했다. 물론 처음엔 의수 없이 나갈 때 문 앞에서 망설이기도 했다. 그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 쳐다본다”며 “살아있는 게 더 감사한 거지, 장애를 얻어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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