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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인종차별 의혹이 부른 오해 [기자수첩-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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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룹 에이티즈의 멤버 산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명품 의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행사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난해한 의상을 입고 방석이 없는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부에서는 이를 인종차별로 해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닌, 오해였다.

ⓒ산 인스타그램

이 논란은 산의 해명으로 불식됐다. 산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브랜드에서 준비해 준 10벌의 옷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뜨쿠튀르, 알타모다라는 쇼 정체성을 생각했을 때 도전해 보고 싶었다”라고 인종차별 의혹의 근거로 제시된 의상은 자신이 직접 골랐음을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자신의 자리에만 방석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그렇게 앉았다. 어쩔 수 없었던 게 옆에 계신 분이 체격이 컸고 나도 체격이 있는 편이다. .내 성격이 내성적이라 좁은 곳에 앉다 보니 죄송해서 앞으로 살짝 나와있었다”라며 “오히려 내가 한국인이고, 에이티즈 멤버라 너무 많은 걸 받고 와서 ‘나 이만큼 사랑받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제 어깨가 많이 올라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저 너무 재밌었다. 주변에 만약에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잘 설명해 달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에이티즈의 산이 인종차별 의혹에 휩싸이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한국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한 사례가 많아, 팬들과 대중은 이러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로 한국 배우 최초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성하자, 해외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반응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에 ‘애콜라이트 연출을 맡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편협함, 인종 차별 또는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은 ‘스타워즈’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윤아 역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날 윤아는 핑크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했고, 포즈를 취하며 팬들과 취재진들에 인사를 하자, 한 여성 경호원이 윤아의 앞을 팔로 가로막았다. 윤아는 손인사를 하던 도중 당황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외에도 박명수, 한예슬도 해외에서 인종차별한 경험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 역시 그 연장선에서 백인들의 인종차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실제 인종차별이 아닌,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산의 사례처럼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으로 추측할 경우, 조금 앞, 뒤를 고려한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여러 출처를 통해 사실을 확인을 건너뛰면서 일어난 잘못된 정보 확산은 당사자인 산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섣부른 인종차별 의혹이 얼마나 쉽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정확한 정보 확인의 중요성과 문화적 이해의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물론 인종차별에 우리는 기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실제 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며, 이번 사례는 해프닝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고 정확하게 인종차별 의혹에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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