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6월 3주 : 황규영 ‘나는 문제없어’
◆가수 황규영은,
1988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록 음악 가수로 활동하다 1993년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데뷔 곡이었던 ‘나는 문제없어’로 히트를 쳤지만 이후 발매한 곡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한동안 활동을 멈췄다. 본업을 잠시 접었던 시기 연극제작자. 작곡가,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재즈 앨범을 발매하면서 가수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슈가맨’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나는 문제없어’는
황규영의 데뷔 앨범인 ‘끝없는 사랑을 꿈꾸며’의 수록곡이다. 가수 김성호가 작곡하고 황규영이 직접 작사했다. 발매 당시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았은 이 곡은 ‘가요톱10’에서도 최종 4위까지 올랐다. 특히 발매한지 한참 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1997년에는 IMF 사태 이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DJ들이 ‘나는 문제없어’를 자주 틀어 주었던 덕분에 다시 회자되었고, 후배 가수들에 의해 현재까지도 리메이크되고 있다.
황규영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곡이지만, 그는 이 곡으로 생긴 댄스 가수 이미지 때문에 남모를 고충을 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방송에서 “30년 동안 매달 저작권료가 들어온다”며 “(저작권료가) 대기업 대리 정도”라고 밝혀 여전한 효자곡임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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