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쉬리’를 시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와 최근 ‘1947 보스톤’까지 한국영화를 이끌어온 강제규 감독은 숱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최민식과 한석규 송강호를 비롯해 장동건과 원빈 그리고 하정우와 임시완까지. 그동안 영화를 함께 만든 여러 배우들 가운데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가 있을까.
강제규 감독은 박은빈을 꼽았다. 지난해 개봉한 ‘1947 보스톤’에서 함께 작업한 박은빈에게 감독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박은빈을 향한 마음을 풀어낸 자리는 지난 5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열린 ‘BIFAN 스트리트: 팬터뷰’ 무대에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맥스무비가 공동 기획한 행사의 첫 번째 게스트로 참여한 강제규 감독은 한국영화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연 주역으로 영화와 영화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 과정에서 박은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강제규 감독은 “돌이켜보면 그에게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영화 촬영을 마치고 박은빈이 주연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느낀 미안함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에서의 모습은 제가 생각한 박은빈이라는 배우와 전혀 달랐어요. ‘이게 바로 배우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미지의 박은빈은 우영우로도 변할 수 있구나. 저에겐 충격이었어요. 다시 한번 배우를 바라보는 경외의 시선을 갖게 된, 감탄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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