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롱프뢰유, 일명 ‘눈속임’을 뜻하는 이 기법은 패션 신에서 꾸준히 재생산되고 있죠. 엘사 스키아파렐리에서 장 폴 고티에, 마틴 마르지엘라로 이어지는 이토록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의 계보는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는 신진 브랜드까지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 지금 틱톡에서 단연 가장 뜨거운 탱크톱이 하나 있습니다. 아니, 차갑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요? 워터밤을 실컷 즐긴 후 물에 흠뻑 젖은 듯한 이 톱, 사실은 물 한 방울 묻지 않았죠. 아무리 봐도 신통한 스타캣의 웻 탱크는 카멜라 카베요, (여자)아이들, 도자 캣 등 일찍이 잇걸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킴 카다시안이 전개하는 언더웨어 브랜드 스킴스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분명히 여성의 몸에 실재하지만,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존재를 숨겨와야 했던 니플을 과감히 그리고 발칙하게 드러낸 것이죠. 이토록 전복적이고 논쟁적인 니플 브라는 출시 당시 쏟아지는 야유에도 불구하고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눈속임의 귀재, 바퀘라의 란제리 티셔츠도 왠지 짓궂어지고 싶은 날 활용하기에 제격이죠. 뉴욕 기반 브랜드 바퀘라는 사회를 향한 번뜩이는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위트 넘치는 컬렉션을 전개합니다. 복잡한 준비물 없이 티셔츠 단 한 장으로 페스티벌에서 모두의 시선 강탈하기,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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