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스승이자 씨름 사랑꾼”
국내 씨름계에 한 획을 그은 김학용
과거 강호동이 씨름으로 세상을 제패하던 시절, 유일하게 무서워했던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김학용으로, 1950, 60년대 한국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렸다.
어릴 때부터 힘이 장사였던 그는 중학교 때 80kg 가마 두 개를 들어 올렸다. 그 길로 씨름계에 입문한 그는 전국씨름선수권대회를 3회 연속 우승하는 등 모래판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씨름에 엄청난 애정과 열정을 가졌던 그는 본인의 고향인 경산시 자인면의 자인중학교, 자인고등학교에 씨름부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당뇨와 췌장암으로 숨을 거둔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한국 씨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씨름인들이 합심해서 반드시 씨름판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될성부른 나무 강호동을 키워낸 김학용
한편, 그는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까지 두각을 나타냈다. 1980년부터 씨름 감독으로 활약한 그는 현재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본부장인 이준희와 대한민국 3대 진행자인 강호동을 발굴해 키워냈다.
그는 강호동이 떡잎부터 달랐다고 말했다. 과거 그는 어떤 소년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 소년이 혼자 집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 소년은 일반 숟가락이 아닌 국자만 한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었고, 그는 ‘쟤는 반드시 대성한다!’라는 생각에 소년을 데려가서 씨름을 가르쳤다. 그리고 그 소년이 바로 강호동이었다.
강호동은 그를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고, “나는 어린 시절에 꿈이 없었다.”, “나는 씨름을 안 했으면 (조폭이 되어서) 우리 동네를 지키고 있었겠죠”라고 농담을 하며 그와 함께하는 씨름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강호동에게 특이한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호동은 경기장에서 괴성을 지르거나 심판의 판정에 거칠게 항의해서 ‘모래판의 무법자’라고 불렸다.
그래서인지, 그는 강호동에게 취침 전과 기상 후 반드시 1시간씩 명상을 하도록 했다. 또한 그는 강호동에 대해 “천성은 외모와는 달리 착하고 코치진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호동에게 이런 훌륭한 스승이 있었구나”, “얼굴이 완전 호랑이상. 포스 최고”, “씨름을 정말 사랑하셨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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