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279번째 여정은 여름 향기 물씬 풍기는 경기도 가평으로 떠난다.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북한강 위를 활공하는 플라이보더 이상일 씨. 물 위에 떠오른 높이가 최대 20m에 달한다. 그 모습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 ‘아이언맨’을 연상케 한다. 공중제비와 같은 각종 묘기까지 서, 동네지기도 제트보트 타고 동네 한 바퀴, 시원하게 출발해 본다.
가평군 가평읍 산자락 아래 드넓은 젖소 농장이 있다. 농장 규모에 비해 젖소의 마릿수는 비교적 적은 편. 알고 보니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이라며, 이 농장에서 송아지를 돌보고 있는 최우혁 씨가 말한다. 목장 일도 어느덧 11년째. 여전히 꿈 많고 열정 넘치는 청년 농부의 꿈은 무엇일까?
외관만 봐도 저절로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식당. 가게 나이만 45년, 최승진, 김려자 부부는 이곳에서 막국수를 팔고 있다.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면을 뽑고, 막국수에 부어 먹는 육수도 온갖 한방 재료 넣어 직접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다 보니, 평범한 듯 깊은 맛이 있는 막국수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다. 세월과 정성이 깃든 노부부의 시골 막국수 한 그릇 맛보러 동네지기가 찾아간다.
과거 모델로 활동했던 조주일 씨와, 이발소를 운영했던 김형진 씨. 인생을 살다 보면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있듯, 각자의 위치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해 본 두 남자가 ‘결국 인생은 즐겁게!’라는 공통점을 찾았다.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가평. 둘의 밥벌이로 차린 건 형형색색,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카페다. 형은 핫도그를, 동생은 커피를 담당한다.
시골빵을 만들고 싶어서 오븐 대신 참나무 장작과 화덕을 선택했다는 남자가 있다. 이름하여 ‘화덕빵’을 만드는 고형재 씨. 구수한 화덕빵을 맛보러 오는 손님들도 반갑지만, 손녀에게 ‘빵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게 더 행복하다는 고형재 씨. 아버지가 제2의 인생을 펼쳐주신 것 같아 매일 감사한 마음이라는 고형재 씨의 화덕빵을 만나보자.
한때는 앞치마 주머니 가득 현금을 구겨 넣을 정도로 닭갈빗집 장사가 잘됐다는 식당계의 베테랑 조난희 씨. 그 성공이 있기까지는 아픔도 적지 않았다. 스물두 살 어린 나이에 시집와 꼬장꼬장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버텨내면서, 등에 딸아이를 업고 하늘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기 일쑤였다. 장사가 잘되고 먹고 살만해지니 이번엔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들 뒷바라지 한번을 못 해주는 못난 부모가 되어있더란다. 그 시절을 묵묵히 곁에서 ‘내 편’이 되어준 남편이 없었더라면 그 모진 세월이 싫어 도망부터 갔을 것이다. 이제 조난희 씨는 남편과 함께 자신을 위한 인생 후반전을 달려보려 한다. 남편이 선물한 자그마한 식당에서 손맛 담긴 집된장으로 구수한 찌개 한 상을 내어주며 말이다.
무더운 여름날, 하루하루 행복의 온도까지 올라가는 동네, 경기도 가평 그곳에서 만난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7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79회 ‘올라간다! 행복의 온도 – 경기도 가평’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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