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N번째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의 흥행을 이끌었던 전도연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연극 ‘벚꽃동산’을 성황리에 마무리 한 전도연의 다음 무대는 스크린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처스)를 통해 여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후 스케줄도 꽉 차 있다. 드라마 ‘자백의 대가’ 촬영에 나선다. 연극, 영화, 드라마로 이어지는 왕성한 활동으로 ‘N번째 전성기’를 완성할 예정이다.
● 성공리에 마친, 27년 만의 연극 도전
‘벚꽃동산’은 전도연이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쓴 동명의 고전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출가인 사이먼 스톤이 2024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해석했다.
‘벚꽃동산’은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재벌가 여성 송도영(전도연)이 귀국해 한국에 있는 자신의 집과 가족을 마주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도연을 비롯해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등 출연 배우들은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했다.
전도연이 연기한 송도영은 맑은 영혼을 지녔지만, 아들이 죽은 아픔을 잊기 위해 술과 남자에 취해 인생을 탕진하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나를 던져서 연기하자”라는 마음으로 송도영에 몰입했고,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극중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마친 전도연은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벚꽃동산’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LG아트센터에 따르면 ‘벚꽃동산’은 객석 점유율 95%에 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초연을 마쳤다. 이에 ‘벚꽃동산’은 세계 무대로의 진출도 예고했다. LG아트센터는 공연장 및 배우들과 협의 후 해외 투어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무뢰한’ 이후 9년…오승욱 감독과 조우 ‘리볼버’
27년 만의 연극 무대를 성공리에 마친 전도연은 ‘리볼버’를 통해 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리볼버’는 대가를 약속받고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도연과 오승욱 감독이 ‘무뢰한'(2015년)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또한 전도연이 임지연, 지창욱 등 ‘대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높인다.
‘무뢰한’을 통해 오 감독에 대한 신뢰를 쌓은 전도연이 먼저 작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도연은 제작발표회에서 “감독님의 준비작이 엎어진 상태에서 저예산으로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제안했는 데 4년이나 걸렸다”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전도연이지만,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를 통해 관객들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을 그려낼 전도연 또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했고, 오승욱 감독은 “마지막 편집을 끝내면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의 ‘열일’은 계속된다.
이후 새 드라마 ‘자백의 대가'(극본 권종관·연출 이정효) 촬영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연대를 담은 작품으로, 전도연과 김고은 등이 출연한다. 전도연은 이정효 PD와는 드라마 ‘굿와이프'(2016년), 김고은과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2015년)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극중 전도연은 미술 교사이자 남편을 잃은 안윤수 역으로 또 다른 연기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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