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는 웃고 한국영화는 울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흥행 독주를 벌이면서 6월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급감했다. 하정우 주연의 ‘하이재킹’과 탕웨이·박보검·수지가 주연한 ‘원더랜드’ 등 굵직한 작품들이 개봉했지만 관객의 폭넓은 선택을 이끌어내지 못한 영향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1133만명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2.0% 줄어든 수치로, 관객 수로 따지면 319만명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 감소에 따른 전체 매출액도 하락했다. 6월 극장 매출액은 10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25.1%, 364억원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월의 전체 매출액 평균치인 1491억원)과 비교하면 72.9%에 불과한 수준이다.
6월 한국영화가 고전한 사이 외화의 관객 수와 매출액은 증가했다. 6월12일 개봉해 8일 누적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인사이드 아웃2’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6월 외화의 관객 수는 787만명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54.1%(276만명)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48.5%(248억원) 증가한 760억원을 기록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6월 관객 동원을 견인한 ‘인사이드 아웃2’의 월간 매출액 점유율은 49.9%로 전체 극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6월에 동원한 관객 수는 564만명으로, 한달간 극장을 찾은 관객 2명 중 1명이 ‘인사이드 아웃2’를 관람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6월 한국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346만명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63.3%(596만명) 급감해 346만명에 그쳤다. 매출액 역시 65.2%(612억원) 하락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가 외화에 관객 수와 매출액 점유율 선두를 빼앗긴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영진위는 “2022년과 2023년 1000만 관객 영화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가 5월 중순 개봉해 6월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범죄도시4’가 4월에 개봉한 데다 다른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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