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스 가이드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예측불허 웃음과 오케스트라 선율까지 겸비한 뮤지컬이 찾아왔다.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이 배우들의 열연과 15초 의상 퀵 체인지 등 신선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송원근, 김범, 손우현, 정상훈, 정문성, 이규형, 안세하, 허혜진, 류인아, 김아선, 이지수 등이 참석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송원근, 김범, 손우현)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정상훈, 정문성, 이규형, 안세하)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보다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예측 불가한 구성으로 그려낸 뮤지컬 코미디극이다.
2018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사랑 속에, 6년 만에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새로운 무대와 영상으로 변화를 꾀했다. 몬티의 회고록을 3D팝업북으로 펼쳐 놓은 듯한 무대와 영상은 관객들이 몬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생생함을 안길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토니어워즈,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어워즈 등을 휩쓸며 브로드웨이를 평정했다. 한국 프로덕션 또한 아시아컬처어워드 2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몬티 나바로 역에 송원근, 김범, 손우현, 다이스퀴스 역에 정상훈, 정문성, 이규형, 안세하가 분했다. 시벨라 홀워드 역에 허혜진, 류인아, 피비 다이스퀴스 역에는 김아선, 이지수 등이 합류했다.
◆ 김범X손우현, 뮤지컬 데뷔작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 8명을 제거하고 백작이 되려는 몬타 나바로 역에는 배우 송원근, 김범, 손우현이 열연했다.
송원근 배우는 “‘레드북’과 색깔이 비슷할 것 같아 고민하면서 준비했다. ‘오페라 유령’과는 달랐다. 캐릭터 안에서 백작이 되어가는 과정과 사랑과 살인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김범과 손우현은 이번 작품이 첫 뮤지컬이다. 손우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청소년 극단에서 처음 공연한 게 뮤지컬 갈라쇼였다. 대전에서 여러가지 뮤지컬을 접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다. 매체와 연극 무대에만 서다가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됐다. 일요일에 첫 공연을 했는데 꿈을 이룬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무대에 오르는 순간도 정말 재밌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범 역시 “저번주에 데뷔했다”며 “드라마와 영화와 달리 좋아하는 장르 중에 하나였다.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뮤지컬을 본 게 아직도 기억에 남고 있다. ‘오페라 유령’ 내한 공연이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나도 저런 곳에서 저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됐다”고 뮤지컬 데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간 시상식에서 변화와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했었다. 여전히 두렵고 어렵지만, 주저앉지 않게 옆에서 끌어주셔서 재밌고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몬티 역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몬티가 너무 흥미롭기도 했고 넘버들이 너무 듣기 좋았다. 연습기간까지 총 3달 동안 다른 노래를 듣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듣고 있다. 질리지도 않고 저의 넘버들 외에도 좋은 넘버들이 많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 1인 9역 퀵 체인지
배우 정상훈, 정문성, 이규형, 안세하는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들을 1인 9역으로 소화해야 하는 다이스퀴스 역으로 분했다. 이들은 15초 만에 의상, 가발, 분장 등을 바꾸며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해 이야기를 나간다.
정상훈은 “1인 9역이 쉽지 않다. 퀵체인지 연습을 안무연습처럼 따로 했다. 의상 담당 분들이 앞에 있고, 바로 옆에 미용하시는 분들이 체인지를 도와주셨다. 15~20초 안에 풀로 갈아입어야 하니까 사실 사고도 있었다. 뒤에 지퍼를 내리고 등장할 뻔한 신도 있었다. 퀵체인지를 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좋아하더라. 늦게 돌아와도 웃어주신다. 저는 4년 전에 해봐서 익숙한 점이 있었는데, 안세하는 다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안세하는 “정상훈 형과 다르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스태프 분들이 잘 도와주셨다. 도와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적응되면 조금 더 빠른 퀵체인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으까 싶다”고 말했다.
◆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미디극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상훈은 “이번 작품은 강점이 많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코미디가 있고, 견주어도 손색 없는 음악이 있다. 음악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또 여기 계신 분들이 선수들, 업자분들이라 귀호강을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코미디를 정말 잘한다. 저는 ‘SNL’ 등 시트콤을 많이 해서 무대에 계신 분들과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정말 잘하신다”며 “또 9명을 죽이는 데 웃기다? 소재 자체가 파격적이고 극본이 너무나 아름답고 군더더기가 없더라. 역할을 1인 9역을 하다 보니 유발되는 웃음도 많다. 지금 하고 계시는 분들 긴장을 하셔야 되겠단 생각이 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란 장르 특성상 애드리브도 있었다. 정상훈은 “될 수 있으면 애드리브를 하는 편은 아니다. 최대한 짜놓은 형식 안에서 가려고 하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면 애드리브를 한다. 또 퀵체인지가 늦어질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것은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먼서 “저흰 무대 위에 오케스트라가 있다. 이 뮤지컬을 보러 오신 분들에겐 선물 같은 시간이 될 듯”이라며 “종합선물세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젠틀맨스 가이드’는 지난 6일 첫공을 시작했으며, 오는 10월 20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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