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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파라마운트)이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사실상 인수된다. 파라마운트의 오너가로 지난 30년동안 할리우드 등 미 대중문화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던 레드스톤 집안의 시대는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이 파라마운트 의결권 주식의 약 77%를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스카이댄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매각 규모는 24억 달러(약 3조3192억원)로 알려진 가운데, 전임 회장 섬너 레드스톤의 딸인 레드스톤 회장은 “스카이댄스는 오랜 제작 파트너로, 파라마운트가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명확한 전략적 비전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외견상 합병의 형태로 뭉쳤지만, 스카이댄스가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인수하고 경영권도 넘겨받기로 한 점에서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에 인수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12년 창립된 파라마운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메이저 스튜디오로, 투자와 배급을 맡았던 대표작으로는 ‘대부’ ‘타이타닉’ 등이 있다. 섬너 레드스톤이 1994년 인수한 뒤 CBS 방송과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TV 등으로 계열사를 확대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해 왔지만, 최근 들어 막대한 부채와 무리한 스트리밍 사업 확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스카이댄스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탑건: 매버릭’ 등이 대표작이다.
두 회사의 이 같은 결합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레드스톤 시대의 종말(Ending Redstone Era)”이라고 평가했고, AP 통신은 “할리우드에서 한 가족의 지배(family reign)가 끝나고 새로운 권력의 등장을 알린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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