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커넥션’의 이현 작가와 김문교 감독이 작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종영한 SBS 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연출 김문교) 14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14.8%, 전국 14.2%, 최고 17.1%로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동시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1회부터 14회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이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먼저 이현 작가는 ‘커넥션’의 호평과 흥행에 대해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물 특성상 대중분들이 좋아해주실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라며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럽기도 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문교 감독은 “꽤 기분 좋은 고양감 속에서 지냈다”라며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커넥션’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서 ‘연기자들의 열연’을 꼽았다. 이현 작가는 “주인공과 함께 추리하는 새로운 재미, 입체적인 캐릭터들에 자신을 이입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시청자들이 원했고, 거기에 드라마가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문교 감독 또한 “배우들의 호연 덕이다. 드라마 장르에서 연기라는 부분이 가진 폭발력을 자주 발견했다”라며 “그들의 연기가 빛날 수 있었던 건, 당연히 배우들이 애정을 갖고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준 작가님의 대본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소감에 대해서 이 작가는 “솔직히 시청률로부터 초연하기란 쉽지 않더라. 모든 드라마 속에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깃들어있다. 시청률이 높다고 더 좋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시청률이 높아서 기뻤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랑받는 기쁨이 정말 컸다”라며 “모자란 부분도 있고 투박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시청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 이하 ‘커넥션’ 이현 작가·김문교 감독 일문일답 전문 Q. ‘커넥션’ 시청자 호평 반응과 흥행에 대한 소감? 이 – 드라마는 작품성만큼이나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많은 대중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하실지 저도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럽기도 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김 – 첫 방송이 나가고 한 달 반 정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꽤 기분 좋은 고양감 속에서 지낼 수 있었다.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다. 작가님과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줬습니다. ‘커넥션’은 촬영부터 방송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탓에 육체적으로 고된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 때도 쉽고 편한 길 대신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아줬던 배우, 제작진들에게 자주 놀라고 자극받았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동료들의 노력을 알아주실 때마다 짜릿하고 행복하다. 정말 감사하다. Q. ‘커넥션’ 연출(집필)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 이 –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도 원하는 바가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억지로 주제의식을 강요해서도 안되었기 때문에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저마다의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에 역점을 두었다. 김 – ‘커넥션’ 대본이 가진 매력을 TV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마약이나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표현해야할지, 또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친절한 방식으로 설명할지에 대해 자주 고민했다. “상황 자체는 자극적으로 만들되 적게 보여주자, 때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이야기의 전체를 이해하게 하자” 라는 결론에 닿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주셨다. 어쩌면 훌륭한 동료들의 좋은 의견을 잘 받아들이려고 애쓴 것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다. Q. 지성-전미도-권율-김경남-정순원-정유민-차엽-이강욱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 이 – 인물의 입체성은 인물의 현실성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커넥션 속 인물들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입체적이고 동시에 현실적이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인물의 입체성을 설정하고 복잡한 심리를 대본에 옮겨도, 연기자가 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드라마 속 연기자분들의 캐릭터 표현은 정말 압권이었다. 때때로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까지 연기하시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이 자리를 통해 연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 –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이렇게 성격도 좋다고?” 커넥션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통점은 딱 이 세 가지였던 것 같다. 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행복했고, 그 훌륭함이 행여 저의 실수로 소실될까 불안했다. 대본에 대해, 연기에 대해, 예술에 대해, 나아가 인간에 대해 정말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의 동료로 일할 수 있었단 점이 큰 영광이었다. 제가 말주변이 없고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현장에서 제가 느낀 감동에 대해 거의 표현을 못했다. 배우들의 의문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변해주지 못한 순간도 꽤 여러 번 있었다. 그럼에도 저희 배우들은 항상 저를 믿고 제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그땐 그 신뢰가 마냥 감사했고 아주 조금은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스스로의 심지가 굳은 분들이기 때문에 그 신뢰를 저에게도 나눠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자주 ‘커넥션’의 순간들이 떠오를 것 같다. 이들 덕에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은 것 같고, 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꼭 이 배우들과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다. Q. ‘커넥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이 – 핵심 메시지는 ‘우정’의 다면성과 소중함입니다.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중간 어딘가의 관계가 우정이잖냐. 그래서 깨지기 쉽고 변하기도 쉬운 이 ‘우정’을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순수하게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전하고 싶었다. 김 – 조금 쑥스럽지만 ‘커넥션’이란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는 동안, 그리고 시청자의 마음으로 다시 방송분을 보는 동안, 돌아간 황현산 문학평론가가 남긴 말 한 마디가 자주 생각났다. ‘시는, 패배를 말하는 시까지도, 패배주의에 반대한다.’는 문장이다. ‘커넥션’은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하게 구는 장면이 꽤 나오기도 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자주 보여주는 드라마다. 작품 속 인물의 말로가 대체로 좋지 않고, 우정이란 긍정적 가치의 이면을 자꾸 들춰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님이 이 대본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일은 그 씁쓸하고 어두운 면을 짚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두운 면 너머에서 인간이 지켜내야 할 무엇을 발견하는 데에 있었다고 믿는다. 시청자분들이 커넥션을 어둡고 쓸쓸한 드라마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어둡고 씁쓸한 것들 사이에서 힘들게 건져낸 반짝이는 것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 기억해주면 좋겠다. Q. 커넥션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이 – 지성배우님을 비롯한 연기자분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이야기로만 보자면 다른 장르물에 비해 ‘우정’이라는 보다 친근한 소재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커넥션’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주인공과 함께 추리하는 새로운 재미, 입체적인 캐릭터들에 자신을 이입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시청자들이 원했고, 거기에 ‘커넥션’이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 – 두말할 것 없이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단역 분들 중에서도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 분들이 많았고, 그들의 연기가 주는 몰입감에 많은 분들이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첫 번째 시청자로서, 드라마 장르에서 연기라는 부분이 가진 폭발력을 자주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가 빛날 수 있었던 건, 당연히 배우들이 애정을 갖고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준 작가님의 대본 덕이라고 생각한다. Q. 2024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소감? 이 – 솔직히 시청률로부터 초연하기란 쉽지 않더라.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탄생하는 과정은 힘들고 그 속에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깃들어있다. 그중에 몇몇이 시청률이 더 높다고 해서, 더 좋은 드라마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높아서 기뻤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김 –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랑받는 기쁨이 정말 컸다. 저희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던 그 시간 동안, 배우들도 제작진들도 이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고 따뜻한 응원도 여러 차례 받았다. 모자란 부분도 있고 투박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시청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 응원과 애정을 잊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더 재밌고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 사용하겠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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