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김혜림씨는 원래 내향적이었다. 남들 눈치도 많이 보았던 혜림씨. 그랬던 그가 이제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춤을 추고, 하루 종일 동네를 쏘다니며 집에도 잘 안 들어온다.
8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혜림씨의 남편은 원래 내향적이었던 아내가 갑자기 관종(?)으로 변해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데.
2년 전 중증 우울증을 진단 받고, 불안장애와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일상생활도 힘들었던 혜림씨가 관종(?)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유방암 진단 이후부터다.
지난해 12월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항암 치료 중인 혜림씨는 면역력 수치가 너무 낮아져서 감기만 걸려도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건강을 챙기지 않고 너무 밖으로만 돌아 걱정된다는 게 남편의 얘기.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두번 시도했던 혜림씨는 “너무 살기 싫어서 그때는 그랬는데,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니 너무 살고 싶어졌다”라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고 있을 뿐이라며 애써 웃음을 짓지만, 서장훈은 “진짜 행복하니?“라고 묻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행복해? 안 그런 것 같은데?”
서장훈은 “집에만 있다가 ‘잘못되면 도대체 내 인생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다.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에 밖으로 도는 것 같아서 내 마음도 더 짠하다”라며 “하지만 지금 하는 행동들이 잠깐의 탈출구는 될 수 있겠지만 해결책이 될수는 없다”고 팩폭을 시전하는데.
“그건 진짜 (세상에서) 떠날 사람의 태도야. 마치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널리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처럼, 그런 것 같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라고 말한 서장훈은 눈물을 닦으며 “하지만 나는 네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다.
“2기에서 발견됐고, 아직 젊고, 인생을 포기하고 모든 걸 내려놓기에는 말도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한 서장훈은 “그 정도의 에너지가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온 힘을 다해서 암이랑 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 하고 싶은 걸 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하는데.
“그걸 보고 있는 가족들의 마음도 생각해줘”라고 말한 서장훈은 “가족들한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라며 현재 혜림씨가 해야 할 일은 생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투병하는 것임을 짚어 모두를 울렸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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