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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탈출’, 생존을 위한 목숨 건 처절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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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주역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오는 12일 개봉한다/연합뉴스

생존을 위한 목숨 건 ‘탈출’이 시작된다.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이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쾌감으로 새로운 재난 생존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기자간담회가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 김태곤 감독이 참석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탈출’은 고 이선균이 출연한 두 편의 유작 중 한 작품이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매 작품 탁월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 이선균은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았다. 공항대교에서 펼쳐지는 사상 최악의 재난 현장을 맞닥뜨린 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특유의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며 풀어냈다.

또한 이선균은 딸 경민 역을 맡은 김수안과는 현실감 넘치는 부녀 연기를 비롯해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은 주지훈, 문제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연루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역의 김희원과 생존을 위한 티키타카와 감정 연기의 완급 조절을 완벽하게 해낸다.

김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와 톤을 보면 일상적인 공간에 영화적이고 이상한 요소가 작용할 때 어떻게 일상이 변화하고 관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까 하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프로젝트 사일런스’ 역시 일상적인 공간, 공항에 갈 때 항상 지나던 곳이 어떤 요소로 인해 변질되고, 위협감으로 다가올 때 관객에게 얼마나 영화적 체험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했다. 그 안에서 인간군상 이야기를 그려내면 더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그동안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날 것의 자연스러움과 반려견 ‘조디’와 깜찍한 팀플레이로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어느 정도 기능성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연기하기 재미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망가진다’고 표현하는데 저는 망가짐의 개념이 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극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릴 때부터 봐온 여러 매체에서 어떤 캐릭터가 가진 매력들을 잘 즐겼다. 그래서인지, 이 캐릭터가 이 극 안에서 어떤 역할 하고, 이것이 충분히 재미있거나, 극 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주저 없이 즐긴다. 여러 장르와 드라마 속 감독님이 잘 써주셔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파이팅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지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후 1년여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연합뉴스

‘탈출’은 지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후 1년여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영광스럽게 모든 감독님이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칸 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하면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다시 한번 후반작업을 했고, 언제 개봉할지 논의가 됐다고 생각해 지금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했던 버전보다 러닝 타임도 줄여 94분에 맞춰 후반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관객들이 조금 더 긴박하고, 조금 더 재난 액션 스릴러로 생존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나 스피드를 좀 더 충족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호흡을 조금 더 짧게 했고 장면을 전개하는지 보니 칸에서 보신 분도 계시지만, 감정이 과잉된 부분도 정리를 한 것이 러닝타임이 줄게 된 이유 같다”고 했다.

영화 엔딩크레디트에는 “고(故) 이선균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추모 문구가 담기기도 했다. ‘탈출’에 출연한 배우, 스태프들이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이)선균 형이 여기 이 자리 있으면 참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그리고 현장에서도 그렇고 어찌 보면 공항대교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장치나 공간에 대한 이해도 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도 놓쳤던 부분들을 이선균과 머리를 맞대고 동선이나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서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다. 그런 요소 하나마다 질문과 답을 하면서 영화 전체적인 답을 찾아간 것 같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녀 호흡을 맞춘 김수안은 “이선균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민이가 어찌 보면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하지 않나. 저도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풀어주시려고 노력하신 것 같다. 그 덕에 자유롭고 편안하게 현장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든 영화다. 극장 개봉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재난 스릴러물로 극장에서 많은 분이 봐주시면 TV로 보시는 것보다 훨씬 더 체감적으로 많은 걸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탈출’은 오는 12일 개봉.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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