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부터 찰리 XCX까지, 요즘 내로라하는 공주들은 모두 이 드레스를 입습니다.
얼마 전 시미 카드라는 닌텐도 게임 〈슈퍼 마리오〉 속 ‘피치 공주’를 빼닮은 사진을 공개했죠. 그중 단연 눈길을 끈 건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핑크빛 새틴 드레스였습니다. 한 여름 밤, 푸르른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브닝 파티에 그야말로 제격인 맥시 드레스였죠. 로맨틱한 퍼프 소매부터 페미닌한 레이스까지, 동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 드라마틱한 실루엣의 주인공은 바로 로다테였는데요.
특유의 귀족적이고 몽환적인 무드 덕분일까요? 로다테를 향한 잇걸들의 러브콜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근래 부쩍 맥시한 드레스와 함께 올드 머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켄달 제너의 선택을 받을 정도면 말 다한 셈이죠. 어깨의 리본 보우와 경쾌한 밑단이 생동감 넘치는 디즈니 공주를 절로 연상케 하네요.
커스틴 던스트는 로다테의 대표 단골이기도 합니다. 로다테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우드 쇼크〉의 의상 제작뿐만 아니라 상영회나 영화제에 이르는 그의 모든 의상을 도맡은 바 있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2022년까지 교제를 이어온 카밀라 모로네도 2023 멧 갈라에서 로다테 드레스를 택했습니다. 우아한 블랙 머메이드 드레스에 레이스 케이프로 목가적인 디테일을 더했네요.
지금 영화계에서 여성 서사를 가장 영민하게 풀어내고 있는 감독, 영화 〈바비〉의 그레타 거윅도 로다테의 드레스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죠. 2024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었던 그는 쇼파드 쿠튀르 쇼에 고혹적인 블랙 머메이드 드레스를 걸친 채 등장했습니다.
리즈 위더스푼의 딸, 아바 필립도 로다테를 입습니다. 이쯤 되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로다테의 핵심 코드를 엿볼 수 있죠. 적당히 부푼 퍼프 소매와 레이스, V 네크라인, 우아하게 퍼지는 플레어 실루엣을 빼놓고 로다테를 이야기할 순 없을 겁니다.
Z세대의 대통령에게선 한층 더 트렌디해진 로다테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죠. 아리아나 그란데는 과감한 보디 슈트를,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오늘날 다시금 깨어난 슬립 드레스 트렌드를 불러왔습니다.
로다테의 무드는 입는 사람에 따라 확실한 변주를 거듭하기도 합니다. 플로렌스 퓨는 로즈 페탈 장식이 돋보이는 핑크빛 투피스 세트업으로 마릴린 먼로의 로맨틱한 순간을 재현하는가 하면, 최근 전 세계에 ‘Brat’ 열풍을 몰고 온 찰리 XCX는 관능적인 레이스 드레스와 함께 고스 룩을 완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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