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의 사퇴 이후 약 5개월 만에 신임 사령탑이 정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원 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 이유를 이렇게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감독 찾기는 4개월간 이어져 왔다. 위르겐 클린스만의 사퇴 이후 축구협회는 그동안 100여 명 안팎에 달하는 외국인 지도자 후보를 살폈다. 축구 협회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는 지난 2월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면담하기 위해 유럽 출장까지 다녀왔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것.
국내 적임자로 계속 언급되어 왔던 홍명보 감독(이하 홍감독)은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수원FC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홍 감독은 당일 늦은 시간 이임생 이사를 만났다. 이 이사의 설득 끝에 결국 홍 감독이 A대표팀 정식 감독 자리를 수락했다. 그리고 홍 감독 또한 내정 발표를 허락했다고.
이에 축구협회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가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는 홍 감독 내정 사유에 대해 약 8가지의 조건을 꼽았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리더십, 감독으로서의 성과, 대표팀 지도 경험, 전술적 측면, 외국인 지도자 국내 체류 문제,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교육할 시간적 여유 부족 등을 언급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은 ‘원 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이 중요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 (홍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와 견줘 성과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동메달 획득을 이끌어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무 2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내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바 있다. 이에 이 이사는 “홍 감독이 2014 월드컵에서 지도자로 실패한 경험도 있지만, 이 부분도 한국 축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홍 감독의 전술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출신의 코치를 적어도 2명 붙여주고, 연봉도 외국인 지도자 수준으로 약속했다고. 이 이사는 “액수를 밝힐 수는 없으나 이제 한국 감독들도 외국 감독들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의 제의를 받아들여 약 10년 만에 국대 감독으로 복귀한 홍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27년 열릴 예정인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간 임기를 수행한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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