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2002년 4강 신화
함께 즐기지 못한 비운의 선수들
네덜란드 출신 축구 선수이자 축구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에게 4위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안겨 주었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한국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2018년에 소식을 알리지 않고 한국에 방문했지만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16강을 넘으면서 히딩크가 했던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라는 발언은 여전히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으며, 히딩크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 때문에 일본 축구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 이영표 등이 현재의 명예를 누릴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었던 히딩크지만, 2002년 당시 그가 팀을 꾸릴 때 제외시켰던 선수들이 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역대 아트사커플레이어 고종수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혔던 고종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활약을 보이며 눈에 띄는 선수였으며 데뷔 이후에도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며 K리그에서 최연소로 MVP,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0년에는 아디다스컵, 리그 슈퍼컵 그리고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모든 우승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덕분에 게임 ‘피파 2001’의 국내판 표지 모델을 장식했다.
2001년에는 K리그에서 역대 최연소로 20-20클럽(20골, 20도움을 한 선수에게 부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는 축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 부상 때문에 고종수는 한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평소 그의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히딩크는 그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라이언킹’이라 불리던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과 함께 K리그의 축으로 불렸던 이동국은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이 있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네덜란드전에서 교체출전하였는데 이때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슛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의 뛰어난 실력 탓에 그는 국내외 이리저리를 불려다니며 경기를 해야 했고,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크게 가서 독일까지 가서 재활을 해야 했다.
무릎이 제대로 낫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2000년 아시안컵까지 출전했고,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월드컵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후 히딩크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동국은 수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부상도 많았으며 스트라이커 실력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쳐졌다. 그리고 항상 주전으로 뛰었기 때문에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며 탈락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
하석주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성적 때문에 왼발로 차는 연습을 미친듯이 해냈고 덕분에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K리그에서 크게 활약했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되기도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멕시코전에서 우리나라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걸었다며 퇴장당했고, 이후 우리나라는 1:3으로 역전을 당하며 패했다. 당시에도 그의 퇴장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2000년 아시안컵에서도 활약했으나, 아쉽게도 2002년에는 이미 35살으로 축구 선수로서는 고령이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퇴장당했던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 본인이 은퇴를 선택했다.
불꽃투혼을 선보였던 이임생
현재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술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임생은 선수 시절 1998년과 2000년에 K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만큼 활약이 컸다.
이후 국가대표로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벨기에전에서 머리를 다쳐 붕대를 두른 상태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는 모습이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은퇴를 앞두고 있었으며, 또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종수 레전드였는데 너무 아쉽다”, “다들 다치지만 않았으면 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히딩크 감독님 존경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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