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인기에 슬퍼하기보다, 자신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해피(HAPPY)’라는 제목의 랩 영상으로 주목받은 ‘초등 래퍼’ 차노을(8)군에게 아버지가 건넨 조언은 큰 울림을 줬다.
6일 유튜브 ‘노을이의 작업실’ 채널에는 ‘노을아, 우리는 언젠가 잊혀질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아빠는 노을이에게 사람들이 사인해 달라거나 사진 찍어 달라고 하면 안 피곤하냐고 물었다. 노을군은 “행복하다”며 “그 친구들이 나를 좋아해 주니까”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노을이에게 아빠 차성진(35) 목사는 중요하게 할 말이 있었다.
아빠: 언젠가 사람들이 노을이를 봐도 더 이상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을 때가 올 거야
노을: 왜?
아빠: 우리가 해피라는 곡을 만들었잖아. 근데 사람들이 그 곡을 항상 좋아하지는 않아.
노을: 왜?
아빠: 계속 새로운 음악이 나오고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거든. 그러면서 언젠가 노을이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할 때가 올 거야. 그러면 길거리에 나가도 사람들이 못 알아보겠지. 그치? 그때가 언제랑 똑같냐면 우리 해피 곡 만들기 전에 사실 그때 노을이가 어디 가면 사람들이 막 알아봤었나? (아니) 안 그랬지? 그때 원래의 삶으로 우리는 조금 있으면 돌아오게 될 거야.
아빠는 “노을이가 그때 너무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빠는 노을이에게 “그런 때가 다가오면 어때?라고 기분을 물었는데. 노을이는 “사람들이 나를 못 기억해 주니까 슬퍼”라고 답했다. 이에 아빠는 “대신에 우리를 계속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을이의 반 친구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오랫동안 우리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을이는 사람들이 몇 년까지 자기를 기억할까 궁금했다. 아빠는 “사람마다 다를 텐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되게 빨리 올 수도 있다”며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잘 잊어 버리니까. 그러니까 지금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 되게 감사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아빠: 사람들이 계속 우리를 좋아해 주지 않아. 근데 지금 사랑해 주시는 분들은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들이야. 사람들한테 항상 어떤 마음을 가져야 돼?
노을: 감사한 마음.
아빠: 그리고 우리가 받은 사랑 어떻게 해야 돼?
노을: 나도 흘려 보내줘야 돼.
아빠는 “아빠와 노을이는 계속 음악을 만들 거지만 아마 지금처럼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성공하려고 음악하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재밌게 놀려고 음악하는 거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고 음악하자 알았지?”라고 약속했다.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노을아 너와 아빠는 잊혀지는 게 아니라 간직될 거야”, “노을이에겐 사랑하는 가족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응원이 있던 것을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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