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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트리플 1000만’ 주역들이 전한 #액션 #장첸 #재미

맥스무비 조회수  

6일  'BIFAN 스트리트: 팬터뷰'를 통해 '범죄도시' 시리즈의 1000만 흥행 주역인 허명행 감독, 제작자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상용 감독이 뭉쳤다. 사진=맥스무비
6일 ‘BIFAN 스트리트: 팬터뷰’를 통해 ‘범죄도시’ 시리즈의 1000만 흥행 주역인 허명행 감독, 제작자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상용 감독이 뭉쳤다. 사진=맥스무비

7년전 출발한 ‘범죄도시'(2017)는, 순제작비 50억원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였고, 당시에는 마동석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로, 한 마디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그런 영화가 ‘청불(청소년 관람불가)영화’에도 687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예상 밖 흥행으로 프랜차이즈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형만한 아우 없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를 속설을 깨고 2~4편이 모두 10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이른바 ‘트리플 1000만’ 흥행 기록을 세우며 한국 오락영화의 가장 성공적·모범적인 모델이 됐다.

그 흥행 주역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6일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와 맥스무비가 공동 기획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BIFAN 스트리트: 팬터뷰'(‘팬터뷰’)를 통해서다.

이날 부천시청 잔디광장 앞 소월로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 4편의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과 2·3편의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 그리고 마동석·김홍백 홍필름 대표와 함께 제작을 맡은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머먼트 대표가 자리해 ‘K-무비, 새로운 액션 시퀀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빗방울이 떨어지고(다행히 그쳤지만) 바람이 세차게 부는 궂은 날씨에도 지금 가장 핫한 작품을 탄생시킨 이들이 ‘팬터뷰’의 성공적 출발을 응원하며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냈다.

'K-무비, 새로운 액션 시퀀스'로 주제로 대화 중인 사진=맥스무비
‘K-무비, 새로운 액션 시퀀스’란 주제로 대화 중인 김유진 엑스스포츠뉴스 기자, 허명행 감독, 장원석 대표, 이상용 감독, 그리고 조현주 맥스무비 기자(왼쪽부터). 김유진 기자와 조현주 기자는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사진=맥스무비

●”열정과 간절함” 담아 1편부터 출발한 ‘찐 팀워크’

1편 687만명, 2편 1269만명, 3편 1068만명, 4편 1118만명, 도합 4143만명.

‘범죄도시’ 시리즈를 본 총 관객 수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지금에야 누적관객 4000만명을 넘긴 엄청난 작품이 됐지만 사실은 1편 제작 과정에서 투자금을 모으지 못해 무산될 뻔했던 작품이다.

이를 제작자인 장원석 대표를 비롯해 허명형 감독, 이상용 감독이 1편부터 함께한 사이여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으로 1편부터 작업했고, 이상용 감독도 1편의 조연출로 함께했다. 그런 뒤에 얻은 1000만 흥행은 감개무량 그 자체였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가장 최근 1000만 감독 대열에 올라선 허명행 감독은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서 얼떨떨하고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허명행 감독보다 나이는 한 살 작지만 1000만 감독으로는 1년 선배인 이상용 감독은 당시 “겁이 난다”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개봉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관객이 계속계속 올라가면서 좋기도 했지만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3편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3편이 관개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 후속편에도 지장을 줄까봐 겁이 났다. 그런 의미에서 4편이 잘돼서 기뻤다”며 허명행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장원석 대표는 “여기 있는 세 사람이 모두 1편부터 열정과 간절함, 절실함을 담아 참여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보통 시리즈는 전작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감독들이 연출을 꺼려한다”는 사실을 짚었다. 그는 “허명행 감독님은 ‘베테랑 오브 베테랑’으로서 영화 경험은 저보다 많으시다. 액션을 찍을 때 무술감독도 모니터 앞에서 감독과 똑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믿고 (4편 연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품이 잘되면 훈장도 되지만 동시에 낙인도 된다. 그런 점에서 이상용 감독님은 결과를 떠나서 연출을 맡으면서 많이 힘드셨을 거다”고 연출하며 힘들었을 이상용 감독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영화를 가리켜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 않나. 그만큼 감독이 현장에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라며 “우리 영화는 두 감독님들이 관객을 생각하며 현장에서 정말 많이 소통해주셨다. 그 결과 영화가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두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감독이자 4편을 연출한 허명행 감독. 사진=맥스무비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감독이자 4편을 연출한 허명행 감독. 사진=맥스무비

●맨주먹으로 액션 지평 확장…”리얼함과 테크닉의 밸런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라는 캐릭터와 함께 마석도가 휘드르는 가공할 위력적인 맨주먹이 시리즈의 상징이 됐다. 복싱 기술을 바탕으로 한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은 시리즈의 성공과 더불어 액션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용 감독은 그 공을 허명행 감독에게 돌렸다. 마석도의 액션은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허명행 감독은 27년간 현장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그가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작품만 ‘범죄도시’ 시리즈뿐 아니라 ‘신세계’ ‘부산행’ ‘아수라’ 등 100편이 넘는다. 지금까지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신세계’ 엘리베이터 액션 신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특히 ‘감정을 극대화한 결과물이 액션’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허명행 감독의 액션은 리얼함이 특징이다. 이상용 감독은 “허명행 감독님이 무술도 그렇지만 영화 현장 경험이 워낙 많은 분이셔서 인물이 액션을 할 때 동작뿐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 상태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그 덕분에 드라마적인 부분을 연출할 때에도 도움이 됐다”고 기억했다.

허명행 감독은 “액션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장면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리얼함과 테크닉의 밸런스로, 작품에서 도드라지지 않게 액션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대표는 “과거에 홍콩 액션 및 무협영화들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액션만 지나치게 강조했던 영화들은 외면을 받았다”며 “결국 (액션도) 스토리에 녹아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액션영화가 진화를 해온 거고 허명행 감독님이 직접 출연도 하셨지만 ‘올드보이’ 복도 액션 같은 신들을 할리우드에서도 많이 오마주를 하게 된 거다”고 부연했다.

'범죄도시' 1편의 조연출을 맡고 2편과 3편을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맥스무비
‘범죄도시’ 1편의 조연출을 맡고 2편과 3편을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맥스무비

●베스트 캐릭터는…”빌런 DNA 심어놓은 장첸”

‘팬터뷰’는 현장에서의 관객 질문과 온라인으로 사전에 받은 누리꾼의 질문을 통해 출연진과 더욱 가까이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 누리꾼은 베스트 캐릭터를 꼽아달라 요청했다. 장원석 대표는 “마석도와 빌런들. 장첸(윤계상)과 강해상(손석구)은 말할 것도 없고 장이수(박지환), 초롱이(고규필), 위성락(진선규) 등 조력자 라인들을 관객들이 다 좋아해줘서 고마웠다”고 답했다.

허명행 감독은 “장원석 대표가 김무열을 빼서 김무열로 하겠다”는 답변으로 장원석 대표를 진땀 나게 만들며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허명행 감독은 “마석도의 캐릭터가 중요하고 독보적인 게 맞다”고 말한 뒤 “4편의 감독으로서 전편들과 차별화를 위해 마석도와 그의 액션에 변주를 주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빌런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김무열과 이동휘 꼽았다.

이상용 감독은  “시리즈 전체에서 캐릭터와 액션을 진화해온 마석도가 1순위임은 말할 것도 없고 손석구, 이준혁, 박지환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한데 꼭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범죄도시’ 시리즈에 빌런 DNA를 심어준 장첸을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윤계상은 1편을 할때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했던 배우로 기억한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뭔가 계속해서 스스로 극복해내려 애썼던 모습에 저역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윤계상을 치켜세웠다.

마동석, 김홍백 홍필름 대표와 함께 '범죄도시' 세계관을 탄생시킨 장원석 비에이엔터인먼트 대표. 사진=맥스무비
마동석, 김홍백 홍필름 대표와 함께 ‘범죄도시’ 세계관을 탄생시킨 장원석 비에이엔터인먼트 대표. 사진=맥스무비

●높아지는 기대치와 피로감에…”결국은 스토리, 재미”

유쾌한 질문도 있었지만 예리한 질문도 나왔다. 이러한 질문은 관객들이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엿보게 했다.

1편부터 4편까지 전편을 다 봤다며 팬임을 밝힌 한 여성 관객은 “마석도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부분이 재미있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시리즈를 거듭하다 보니 싸우는 기술도 그렇고 식상한 느낌도 있다”고 후속편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000만 관객 동원이 당연시 여겨질 만큼 점점 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4편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것도 사실이나 시리즈를 거듭하며 반복되는 구조와 설정에 피로감이 쌓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마동석을 비롯한 제작자들, 스태프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장원석 대표는 “애정 어린 의견에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 관객들의 생각, 재미”라고 답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사이즈를 키우는데 사실 그런 방식이 시리즈를 확장하는데 제일 쉬운 방식”이라며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스토리이다. 우리는 사이즈보다 이야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즈가 사랑을 받으면서 관객들이 눈높이가 올라갔다. 우리도 시리즈를 특히 사랑해준 헤비 유저들이 지적하는 피로감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재미있고 꼼꼼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장원석 대표는 점점 더 양극화가 심해지는 영화계의 고민에 대해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관객들의 취향, 기호가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영화는 항상 소비하는 엔터테인먼트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OTT뿐 아니라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영화가 야구보다, 공연보다, 넷플릭스 콘텐츠보다 재미가 있으면 극장을 간다고 믿는다”며 “재미있게 만들어야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콘텐츠의 본질을 강조했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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