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에게 도용 당해
1억 넘는 빚을 져야 했던
악역 전문 배우 정웅인
코믹한 감초 역할 배우이자 소름 돋는 악역 연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정웅인이 사채빚으로 인해 곤욕을 겪어야 했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예술전문대학에 1989학번으로 입학해 1996년 데뷔했지만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견뎌내야 했던 정웅인.
이름 없는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근차근 연기하며 경력을 쌓아가던 정웅인은 드라마 ‘은실이’에서 성동일과 함께 건달 역할을 맡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세 친구’, 영화 ‘두사부일체’ 등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정웅인은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연기하는 28년 차 베테랑 배우다.
특히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소름 돋는 악역 민준국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명품 악역 연기를 보여주었다.
“사채업자 찾아가 무릎꿇고…” 친구에게 속아 1억 빚진 정웅인
그러나 악역 전문 배우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정웅인은 과거 사채빚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여야 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웅인은 “영화 ‘서클’을 찍을 당시인 2003년, 소속사와 투자사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웅인은 “그 분쟁으로 인해 계약금을 전부 토해내야 했다”며 “거기에 친한 친구가 내 자동차 등록증을 사채업자에게 가져다주는 일까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6개월 뒤, 정웅인은 이자가 입금이 안 됐다는 사채업자의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친구가 정웅인의 차를 담보로 약 1억 원을 몰래 대출 받았던 것이다.
여기에 투자사와의 분쟁이 불거지며 정웅인의 집까지 압류되며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정웅인은 “단지 내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정웅인은 매달 이자만 400만 원 이상을 갚아야 하는 신세가 됐으며,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해결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에 사채업자를 찾아간 정웅인은 무릎을 꿇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정웅인은 “앞으로 나올 출연료를 압류해서 책임지고 차를 찾아오는 조건이었다”며 “주차된 차에 다가가면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웅인은 “홀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이 눈물의 의미를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결혼 전에 이런 일을 당해서 다행”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한 “사채업자의 벨소리를 따로 정해놨다”며 “그 벨소리가 공포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정웅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계기에 만난 지인이 돈을 빌려주면서 빚을 갚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정웅인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기분 정말 이해한다”, “참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낸 듯”, “잘 극복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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