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이동수단이지만 더 이상 전기자동차의 존재가 화두가 되지 않는 지금, 오히려 오리지널리티와 시대 감각을 담은 디자인을 살리면서 더 나은 기술 구현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 올여름,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방향성과 해답을 내놓은 캐딜락. 해답은 ‘리릭(LYRIQ)’이다. 전기차 시장 후발 주자인 만큼 122년 전의 슬로건 ‘세계의 기준’을 기조로 새로운 EV 시대를 향한 야심을 리릭에 표현했다.
이 차에 캐딜락의 전통과 정체성은 얼마나 살아 있을까?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크롬 그릴 대신 캐딜락 로고를 본뜬 블랙 크리스털 실드로 그릴을 채웠지만 차체는 캐딜락 특유의 직각형 라인에 약간의 곡률만 더했다.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근엄함은 여전히 풍긴다. 리릭 디자인의 정점은 ‘코레오그래피 라이팅’이라는 이름의 램프 시스템. 탑승자가 리릭에 접근하거나 잠금을 해제하면 아홉 개의 개별 LED로 구성된 수직형 헤드램프를 따라 빛이 아래로 소나기처럼 흐른다. 후면의 리어 램프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정수. 전체적으로 캐딜락의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약간의 산뜻한 터치만 더한 느낌. 견고한 ‘아메리칸 럭셔리’를 품은 미국 차 감성이 그저 멋지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 10분 충전하면 120km, 완충 시 465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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