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과 한석규 김윤진 그리고 송강호가 완성한 한국영화 블록버스터의 시작, 영화 ‘쉬리’가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1999년 개봉한 ‘쉬리’는 남북한 분단이 만든 비극을 그린 첩보 액션 대작이다.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개봉 당시 약 690만명(영화사 집계)의 관객을 동원했고, 진한 드라마가 녹아 있는 탁월한 완성도로 한국영화 블록버스터의 시작으로 인정받는 명작이다.
‘쉬리’의 강제규 감독은 지난 5일 부천시청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BIFAN 스트리트: 팬터뷰'((BIFAN STREET: FANTERVIEW)에서 영화의 재개봉 계획을 직접 밝혔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1000만 흥행작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영화와 함께 살아온 지난 과정을 되짚으면서 ‘쉬리’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재개봉해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쉬리’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의 열망도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감독은 ‘쉬리’의 배급사(당시 삼성영상사업단) 등과 판권 활용 등 사안을 정리하기까지 “여러 경로와 시간이 필요했고 지난해 말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객이 극장에서 ‘쉬리’를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판권 해결’은 희소식이다.
강제규 감독은 “판권 문제가 정리되면서 이제는 OTT 플랫폼이나 극장 재개봉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일부 상영관을 열어 국내 관객에게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리’는 국가 비밀기관 특수요원 중원(한석규)과 남한으로 침투한 북한 특수요원 박무영(최민식), 그리고 이들 사이에 놓인 중원의 약혼녀 명헌(김윤진)이 얽힌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한국영화를 이끄는 명배우로 활약하는 최민식과 한석규를 비롯해 중원의 동료 장길 역을 맡은 송강호를 한 편의 영화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개봉 당시 영화에 삽입된 주제곡 캐롤 키드의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은 중원과 명현의 비극적인 운명을 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영화 만큼이나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25년 만에 재개봉이 추진되는 ‘쉬리’를 통해 한국영화 명배우들의 초기 활약상을 극장에서 다시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강제규 감독이 포문을 연 ‘BIFAN 스트리트: 팬터뷰’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집행위원장 신철)과 맥스무비가 손잡고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획으로 출발했다.
행사의 첫 주자인 강제규 감독은 ‘K-무비 날다’라는 주제로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BIFAN 스트리트: 팬터뷰’는 6일과 7일 오후 5시30분 부천시청 앞 야외무대에서 이어진다.
6일에는 ‘범죄도시’로 트리플천만 대기록을 일군 주역인 이상용 감독과 허명행 감독 그리고 제작자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여해 ‘K-무비, 새로운 액션 시퀀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7일에는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주인공인 배우 안소희와 김수인 감독이 무대에 올라 ‘리뉴얼 K-무비’의 주제 아래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BIFAN 스트리트: 팬터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