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결혼은 나랑”
소개팅에도 쫓아왔던 그의 순애보
연인에게 받으면 무엇이든 좋겠지만, 가끔은 실망한 적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들기도 힘든 커다란 곰인형이나, 취향에 맞지 않는 촌스러운 옷 같은 것들.
만약 애인이 “이제부터 네 돈은 쓰지 마”라는 대사와 함께 카드를 건넨다면 어떨까. 드라마에서만 봤던 장면을 내가 겪게 된다면.
한 여배우는 남편에게 이러한 말과 함께 전재산이 담긴 카드를 받았을 때 감동과 함께 결혼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지만, 또한 가장 실망했던 선물 역시 이 카드였다고 밝힌 적 있어 화제가 되었다.
고백과 함께 건넨 전재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다. 둘은 다양한 뮤지컬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뮤지컬 부부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상대역으로 만났는데, 이때 김소현은 이미 10년 차였고 손준호는 첫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다.
한참 어린 손준호가 자신에게 마음을 표현하자 김소현은 “뮤지컬이 처음이라 그런가 본데 너무 몰입해서 좋아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손준호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소현은 “자꾸 들이대니까 나를 만만하게 보나 싶어서 꺼지라고 욕도 했다”라고 이야기해 장내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소개팅 자리를 꾸준히 나가고 있었는데, 한 번은 상대가 첫 만남에 스킨십을 하려고 해서 상처를 받았을 때 손준호가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김소현은 이때부터 손준호를 마음에 두게 되었고, “내가 너무 나이에 빠져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결혼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이때 손준호가 “나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으니 이제부터 당신 카드 대신 이 카드를 써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카드를 건넸다고 한다.
그녀는 신인이었던 그의 사정을 알기에 이 카드를 쓰지는 않았지만, 그의 진지한 마음을 깨닫고 결혼을 다짐하게 되었다.
하지만 후에 이 카드의 한도를 알게 되었는데, 한도가 고작 30만 원이었다고 한다. 김소현은 “사랑에 한도가 있었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손준호는 “신인이어서 그 30만 원이 내 전부였다”고 급하게 해명했으며, 이에 그녀 역시 “둘이 출연료 차이가 꽤 났다”며 수긍했다.
둘의 재력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는 결혼 준비 중에도 이어졌는데, 그가 자신의 지갑 사정 때문에 포장을 직접 해야 하는 청첩장을 선택한 것이 화근이었다. 청첩장을 포장하다 지친 김소현이 가벼운 투정을 부렸는데, 손준호가 이에 상처를 받고 눈물을 쏟은 것이다.
그는 “그때 내가 1번 출연하면 8만 원밖에 못 받아서 결혼하고 났더니 30원이 남아 있었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회고했다.
하지만 부부는 이러한 과거를 극복하고, 현재는 100억 원 상당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의 나인원한남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30만 원 너무 귀엽다”, “너무 예쁜 부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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