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새로 지어지는 공원이 심상치 않습니다. 바닥에서 물을 뿜어내는 흔한 분수 대신 새로운 스타일로 시민들의 산책을 한층 더 즐겁게 탈바꿈하고 있어요. 남다른 분수로 입소문이 난 중국의 신상 공원을 소개합니다.
왜 분수가 꼭 액체여야 하죠? 루저우시 장양구 중심 플라자 아트 공원에 피어난 꽃의 세 봉우리에 주목해 주세요. 꽃 조각 주변으로 몽실하게 피어오르는 기체는 CG가 아닌 진짜 안개입니다. 분수의 물을 액체가 아닌 기체로 활용한 것이죠. 우아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꽃잎 조각을 물안개가 낭만적으로 감싸 상쾌하면서도 꿈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는데요. 기발한 아이디어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이토록 무해한 폭포가 또 있을까요. 장시의 엑스포 시티 위양 공원은 폭포처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 분수를 조경했습니다. 은색 팔찌가 생각나는 물 스트리머는 곡선을 따라 물줄기를 시원하게 내려주는데요. 바로 아래, 물이 모일 수 있게 바닥에 얕게 홈을 낸 수영장은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기에 제격이죠.
공원 산책로를 따라 앙증맞은 물길도 조성했는데요. 산책 중간중간 물길에 물을 뿌려주는 인공 폭포를 만나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입니다. 그늘 역할을 하는 하얀 조형물 아래에 앉아 물줄기를 감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여유로울까요?
이게 분수야? 파도 풀이야? 올봄 리뉴얼된 청두시의 MixC 퍼블릭 플라자 한가운데에 파도 풀이 생겼습니다. 분수를 생각하면 한정된 테두리 안에 담긴 물웅덩이를 떠올릴 텐데요. 설계를 맡은 플로 랜드스케이프 디자인 팀은 분수를 파도처럼 표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플라자의 북쪽 끝에 탄생한 ‘워터 가든’은 바닷가 바로 앞 리조트에 온 듯, 도심에서 풍부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요. 텅텅 비어 있던 15,000평의 부지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파도 풀로 바꾸다니, 놀라운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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