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창업주 故 정주영 회장
그의 성공 신화를 함께했던 주역
故 정주영 회장은 소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지만, 20세기를 주름잡았던 기업인 현대그룹을 일구어내며 국내 경제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살아 있을 시절에는 재계 서열 1위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왕회장’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1995년에는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 9위 부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공장이 생기기 시작하며 현대와 함께 성장한 울산에서는 정주영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호를 따 아산로를 만들기도 했다.
아파트 세 채와 맞바꾼 산삼
하지만 정주영은 현대그룹을 성공시킨 이후에도 검소하게 살기로 유명했다. 그의 집에 방문했던 배우 최불암은 “화장실은 타일이 다 떨어져 있었고 소파는 다 헤져 있었지만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그의 알뜰함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120세까지 사는 것이 목표였던 그는 자신의 몸을 위해서는 아무리 거금이라도 아끼지 않았는데, 비싼 산삼을 찾아다니며 먹을 정도로 좋아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 강원도의 한 심마니가 130cm의 거대한 산삼을 캤는데 그 소문을 듣고 정주영이 직접 그 심마니를 찾아왔다고 한다.
당시 산삼을 직접 캔 심마니는 그 산삼이 최소 650년 이상 묵은 천연 산삼이었다고 밝히며, 평생 산삼을 캤지만 그런 건 소문으로도 들은 적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산삼은 사람이 만지면 만질수록 효력이 떨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심마니들은 돈을 주기 전에는 산삼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산삼을 좋아했던 정주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마니에게 7800만 원을 건넸다고 한다.
물론 7800만 원은 지금도 큰 돈이지만, 그때는 1980년으로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34평 가격이 2034만 원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면 월급으로 34만 원을 받았다고 하니 얼마나 큰 돈이었을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정주영은 산삼을 보자마자 그걸 먹겠다고 했고, 산삼을 씻어다 준 심마니의 아내에게도 수고비로 70만 원을 꺼내 주었다.
산삼은 크기가 얼마든 한 번에 다 먹어야 하는데, 정주영 역시 3시간 반 동안 가만히 앉아 산삼을 꼼꼼히 씹어 먹었다. 그동안 심마니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주영의 대단한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심마니는 자신의 인생을 반성했다고 한다.
그는 비록 그가 원했던 120세까지는 살지 못했지만,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람들은 산삼의 효능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
또한 故 이건희 회장 역시 산삼을 좋아해 산삼을 구매하기 위한 직원까지 따로 두었던 것으로 밝혀져, 재벌들의 산삼 사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래도 산삼 덕분에 지병 없이 사신 듯”, “정주영 회장님은 더 좋은 거 드셔도 돼요”, “산삼이 아파트 몇 채 값이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