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같은 외모로 주목 받았지만
시기와 질투로 여주인공 맡지 못했던
‘국민 배우’ 사미자의 사연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미인이었던 탓에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여배우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야 했던 연예인이 있다.
올해로 데뷔 61년 차에 접어든 국민 배우, 사미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63년 DBS 1기 성우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사미자는 당시 TV에 출연하던 탤런트 중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인형 같은 외모로 시선을 끌었지만, 사미자는 오히려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을 겪어야 했다.
사미자는 1962년 결혼하여 이미 첫째 딸을 낳은 유부녀였지만, 당시 연예계는 유부녀 탤런트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를 숨기고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배우 전원주에게 유부녀에 아기 엄마라는 사실을 들키고야 말았다.
지난 2021년 전원주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젊었을 때 남과 나를 비교하고 질투했다”며 “그때 사미자가 정말 예뻤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독보적인 미모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던 사미자에게 질투를 느끼던 전원주가 화장실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던 사미자를 발견한 것이다.
전원주는 “(사미자가) 내 손을 잡고 ‘원주야, 한 번만 살려줘’라고 했다”며 “중국집에서 자장면 곱빼기를 시켜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전원주는 입이 간지러워 끝내 비밀을 지키지 못했고, 친한 몇 명에게 사미자가 유부녀에 아기 엄마라는 사실을 알려버렸다.
결국 방송국 전체에 소문이 다 퍼져버렸고, 전원주는 “이후 사미자가 내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자장면값 돌려줘라’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중노년 역할로 ‘국민 배우’가 된 사미자
아기 엄마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사미자는 젊은 나이임에도 아줌마나 할머니 역할을 맡아 연기해야 했지만, 중노년역 전문 배우가 되면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깐깐한 시어머니, 앙칼진 어머니 등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국민 배우라 불리게 된 사미자.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미자는 코카콜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CF 모델이 되었으며, 1986년에는 배우 출연료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한편 사미자는 심근경색을 앓고 뇌경색까지 겹치면서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까지 갈 뻔했으나, 재활 운동을 거치며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지병으로 활동이 중단되자 “나는 살아있는데 왜 아무도 나를 찾지 않지?” 싶어 우울증도 있었다고 밝혔지만, 2022년 연극도 성황리에 종료했다.
사미자의 소식이 전해지자 “내가 사미자였으면 전원주가 너무 미웠을 듯”, “아이까지 키우면서 그렇게 활동하다니 대단하시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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