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의 최초제보자 김상교 씨가 그간 각종 고소 고발에 휘말리며 피의자가 된 근황을 토로했다. 그중에서도 그를 가장 괴롭게 한 건 클럽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었다.
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버닝썬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폭행 피해 사건의 당사자이자 최초제보자인 김상교 씨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8년 11월 24일, 그 날은 당시 27살이었던 김상교 씨가 처음으로 버닝썬을 방문한 날이었다. 그는 “친구들이 한 달 전부터 생일 파티에 꼭 와달라고 했다. 힘들어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하고 자는데, 새벽까지 계속 전화가 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결국 김상교 씨는 버닝썬을 방문했으나 시비가 붙은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폭행 가해자는 버닝썬 영업이사 장모 씨.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주변 클럽 가드들은 싸움을 말리지 않았고, 심지어 김상교 씨를 붙잡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김상교 씨는 당시에 대해 “나는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 장 이사가 나를 바닥에 놓고 뺨을 막 칠 때도 ‘얼굴에 상처만 나지 마라. 이따 회사 미팅 가야 한다’ 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난 정말 일이 중요했던 사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폭행 피해자였던 김상교 씨는 클럽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돌연 피의자가 됐다. 또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3번 맞았다. 경찰차 안에서 한 번 맞고, 역삼지구대 이중문에서 진입하다가 맞고, 경찰서 안에서 맞았다”며 “아직도 생각난다. 거기에 15명 정도의 경찰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내가 맞은 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삼지구대 폭행 의혹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내사 종결된 상황. 심지어 김상교 씨는 해당 사건 이후 클럽 관계자를 비롯한 경찰 개인으로부터도 “10건이 넘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며 그 중 성추행 혐의도 있었음을 밝혔다. 이후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이들 중 일부는 버닝썬 영업이사 장씨의 지인이자, 마약 공급책으로 밝혀졌다.
결국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김상교 씨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지옥 같다. 진짜 힘들다. 그런 걸 겪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옥문 앞에 매일 서 있는 것 같다”고 무거운 심정을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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