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의 영원한 응삼이,
故박윤배의 마지막 흔적
지난 2020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전원일기’ 응삼이, 배우 박윤배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969년 연극배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한 박윤배는 우리에게 ‘전원일기’의 응삼이로 제일 유명할 것이다.
무려 22년간 양촌리의 영원한 노총각 응삼이 역할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박윤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종영 이후에도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드라마 ‘연개소문’ 등 작품 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러던 지난 2020년 폐섬유증을 앓다 향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에게 슬픔을 안겼다.
폐섬유증 발병 후 1년 만에 사망한 데다 하필이면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장례식조차 크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때문에 박윤배의 죽음은 ‘전원일기’ 출연진들에게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난 1일,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故박윤배의 생전 일기장이 최초로 공개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박윤배의 마지막 흔적이 남겨진 일기장에 ‘울컥’
박윤배의 고향인 강원도 철원에 방문한 출연진은 박윤배의 아들과 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박윤배를 회상했다.
“후배에게 언제나 베풀고 본보기가 되어주신 분”이라며 “신인인데도 다정하게 챙겨주셨던 기억이 난다”며 긍정적인 박윤배를 떠올리던 출연진.
박윤배의 아들은 “결혼하고 보니 새삼 아버지가 위대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불규칙한 일정 중에도 도시락을 꼭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은 유품을 정리하다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다며 조심스럽게 일기장을 꺼내 들었다.
자녀들도 처음 본다는 일기장에는 생전 박윤배의 흔적과 생각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일기장에는 첫 손자가 태어나던 때를 기념하여 ‘그렇게 가슴 졸이던 손자가 태어났다’는 내용이 남아 있었다.
그러면서 ‘정말 고생했고 감사하다’며 ‘신께 감사드리고 나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손자를 만난 기쁨을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이제는 어떤 장애도 낙관도 없다’며 ‘나는 부자다!’라고 남겨진 문장을 읽은 자녀들은 아버지 박윤배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훔쳤다.
한편 박윤배는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끝까지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여러 번 남겼다고 전해졌다.
박윤배의 딸은 박윤배가 세상을 떠난 후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에게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는 마치 응삼이처럼 평생을 사셨다”고 전해 슬픔을 안기기도 했다.
박윤배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방송 보면서 펑펑 울었네요”, “참 보고 싶다”, “정말 훌륭한 아빠이셨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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