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로 파나마에…”
‘4전 5기’ 복싱 선수 홍수환 근황
70년대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전설의 복싱 선수 홍수환이 반가운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됐다. “엄마야, 나 챔피언 먹었다!”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복싱광인 아버지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했다.
그는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프로로 전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프로 복싱 선수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한국 최초의 세계 챔피언 김기수 영향이 있었다.
김기수의 챔피언 결정전을 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그는 김기수의 뒤를 따르기로 결심했고 수소문 끝에 실제로 김기수를 만나 친분을 쌓았다. 그들은 홍수환이 챔피언으로 등극한 후에도 사이를 유지했다.
1974년 세계복싱연맹(WBA) 밴텀급 챔피언을 따낸 그는 3년 후 세계복싱연맹(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특히 그는 해당 챔피언 결정전 2라운드에서 4번 쓰러지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3라운드에서 상대를 KO 시키며 챔피언 벨트를 쟁취했다. 이 ‘4전 5기’ 장면은 복싱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고 당시 아이들이 그 모습을 따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한 인터뷰에서 “강연하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4번을 일어났느냐는 거다”라며 끈질기게 일어났던 비결을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저놈을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렇게 질 수는 없다. 연습을 안 한 놈은 ‘안’ 일어난다. 일어나 봤자 질 것 같으니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도 ‘못’ 일어나는 인생을 살아야지, ‘안’ 일어나는 인생을 살면 되겠나”라고 신념을 보여줬다. 그는 전적 53전 44승 (14KO) 5패 4무로 1980년 은퇴했다.
전설의 복싱 선수에서 특사로.. 역사적인 파나마 재방문
은퇴 후 권투 해설과 강연을 하던 그는 ‘4전 5기’ 신화를 썼던 파나마에 다시 방문한다. 그는 현지시간 7월 1일 대통령 특사로 파나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호세 라울 물리노 신임 파나마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인사와 양국 관계 강화와 협력을 위한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를 포함한 특사단은 파나마 고위 인사 면담, 동포 간담회, 우리 기업 현장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를 파견한 이유로 “정치·경제인이 주로 많이 가지만 파나마와 교류했던 인사가 가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가 ‘4전 5기’ 신화를 썼던 경기의 상대 선수 카라스키야는 그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4년 후 은퇴했다. 링을 떠난 카라스키야는 그 후 파나마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홍수환 경기가 힘을 줬죠”, “특사 자격 충분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영원한 챔피언, 특사 축하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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