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쳇말로 ‘등드름’, ‘가드름’이라 부르는 몸 여드름은 얼굴은 지성 피부가 아닌 사람도 흔히 경험한다. 몸 피부는 얼굴보다 5배 이상 두꺼우며 세포 턴 오버 주기도 긴 만큼, 피지 분비가 많은 등과 가슴에 한번 여드름 씨앗이 자리잡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여드름 요인을 없애면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 염증 없는 흰 여드름은 피지와 각질로 모공이 막히며 시작된다.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순면이나 리넨, 레이온 등 피지와 땀, 각질 조각이 잘 흡수되는 속옷으로 자주 갈아입고, 항염 성분이 든 여드름 완화 기능성 제품으로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과잉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면 좋다. 화농성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는 뿌리 깊은 여드름엔 약사나 의사와 상의해 여드름균 살균 효과가 있는 의약품을 부분적으로 쓴다.
등, 가슴엔 여드름이 나지만 팔다리는 건조한 피부도 흔해서 여드름 외용제를 무턱대고 넓은 면적에 펴 바르는 건 금물이다.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몸에 직접 닿는 수건, 침구도 깨끗해야 한다는 것. 샤워 후에도 꾸준히 청결을 유지해야 몸 여드름의 깊은 뿌리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구석구석 꼼꼼히 씻는데도 팔꿈치, 무릎, 복사뼈는 거칠고 거뭇거뭇하다? 정신적 스트레스만큼이나 피부도 괴로워하는 중이란 얘기. 먼 과거 수렵, 채집 시절엔 거북이 등껍질처럼 두꺼워진 피부가 관절과 신경을 보호했겠지만 현대엔 안 좋은 습관의 결과물일 뿐이다.
턱 괴고 팔꿈치를 책상에 대는 것처럼 지속적인 마찰이나 압력을 가하면 피부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멜라닌 색소도 침착되어 어두워진다. 딱딱한 구두를 신거나 특정 부위를 계속 긁는 것도 마찬가지 요인이다. 한 번에 거뭇한 각질을 없애겠다는 각오로 박박 때밀이를 한다면? 그 역시 심한 자극이라 잠깐은 매끈하고 밝아 보이겠지만 곧 더욱 거칠어지고 어두워진다.
해법은 일단 마찰을 줄이고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잘하면서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 C, 트라넥삼산, 하이드로퀴논 등이 고농도로 함유된 미백 보디 케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 이 중 하이드로퀴논은 화장품에 쓸 수 없는 성분이라 약사와 상담 후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누구나 전신 거울을 보다 ‘팔다리 왜 이렇게 굵어졌어?’ 싶어 놀란 적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급격히 살찐 게 아니라면 정맥 속 혈액과 림프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부어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인데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경우, 근육량이 너무 적은 소위 ‘물살’도 굵어진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다. 임신, 피임약, 흡연, 꽉 끼는 옷, 신발, 짜게 먹는 식습관 등도 미세 순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거엔 여름이면 팔다리, 엉덩이, 복부 셀룰라이트를 없애준다는 마사지용 제품이 홍수를 이뤘는데 피부 아래 지방층 깊숙이 자리잡은 셀룰라이트는 피부 겉에서 뭘 바르든 영구히 사라지진 않는다.
젤, 로션에 함유된 카페인, 아로마 에센셜 오일 등과 마사지 압력이 정맥과 림프관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부기가 빠지게 한다. 제품을 활용한 마사지, 스트레칭과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다시 부을 틈이 없어져 본래의 매끈한 선이 드러난다. 최근 유행한 괄사도 지나치게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면 도움이 된다.
흔히 말하는 ‘닭살’은 모공 각화증이라는 엄연한 유전성 질환이다. 특히 팔다리 모공에 오톨도톨하게 과각질이 쌓이고 때론 착색까지 되는데,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눈에 띄게 나아질 수 있고 건강에 해롭지도 않다. 샤워 타월로 박박 문지르는 등의 지나친 마찰과 건조함이 모공 각화증을 악화시키니 목욕은 물로만 하고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등 각질이 생성되지 않도록 피부를 다독이는 게 중요하다.
완화에 효과적인 성분은 레티놀과 우레아(Urea), 즉 요소다. 레티놀은 잘 알려졌듯 묵은 각질을 탈락시키고 콜라겐 합성은 촉진해 피부 탄력을 강화하며 매끄럽게 한다. 풋 크림 단골 성분일 만큼 딱딱한 각질까지 녹이는 우레아는 보디로션, 크림으로 5% 함량을, 증상이 심하다면 화장품 최대 함량인 10%를 추천한다. 얇고 예민한 피부, 모공 각화증 없는 부위엔 자극적일 수 있어 더 고함량은 의약품이다. 그밖에 AHA, BHA, PHA 등 산 성분들도 각질 연화를 돕는다. 단, 무엇을 쓰든 자외선 차단은 철저히 해야 한다.
피부가 까마귀 발처럼 쫙쫙 갈라져 보이는 튼살, 임산부, 청소년만 생긴다고 믿는다면 틀렸다. 급격한 성장, 체형 변화 외에도 유전, 쿠싱 증후군(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또는 당질 코르티노이드를 과도하게 생성하는 병), 호르몬 제제 장기 투여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기기도 한다. 말 그대로 피부 조직이 팽창을 견디다 못해 속에서 갈라지는 것인데, 먼저 붉은 선이 생기고 흰색으로 변했다가 서서히 멜라닌 색소가 주위에 모이면서 갈색 흉터로 남게 된다.
식약처에서 인증하는 ‘튼살로 인한 붉은 선 완화 기능성’ 제품들은 초반 붉은 기가 생기기 시작할 때 피부를 더 유연하게 하고, 묵은 각질은 빨리 탈락시키면서 세포 재합성을 촉진시켜 튼살 진행을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슬프게도 이미 흰색, 갈색으로 자리 잡은 흉터 조직은 피부과 시술을 받아도 원래대로 돌아가긴 어렵다. 붉은 선을 엷게 하는 효과는 보통 8주 사용 후 육안으로 볼 수 있으니 꾸준히 사용하면서 피부 세포 재생에 도움이 되도록 숙면에도 신경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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