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출연은 극의 재미를 높이고 시선을 끌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쓰는 장치 중 하나다.
3일 개봉하는 ‘탈주'(감독 이종필·제작 더램프)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더불어 극의 재미와 불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특별출연의 향연이 마련됐다.
‘탈주’에는 이솜 이호정 신현지 송강 그리고 배철수가 특별출연으로 반가움을 더한다.
● ‘푸른 소금’ 인연→’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 의리로
먼저 이솜은 규남(이제훈)과 동혁(홍사빈)의 탈주 과정에서 만나는 유랑민들의 리더로 출연한다.
앞서 드라마 ‘LTNS’과 영화 ‘길복순’ ‘소공녀’ 등에 출연하며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선사해온 이솜의 특별출연은 회사의 비리를 밝히기로 한 세 명의 고졸 말단사원의 이야기를 그린 이종필 감독의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인연으로 성사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사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전으로 올라간다. 이종필 감독이 이현승 감독의 ‘푸른 소금’에 단역배우로 출연할 당시에 작품에 함께 출연한 이솜이 “차를 태워준 인연”이 있다. 그 고마운 마음의 인연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탈주’의 의리로 이어졌다.
이종필 감독은 “유랑민의 리더 캐릭터의 핵심 콘셉트는 의리”라며 “우연히 만난 이솜이 작품 이야기를 듣더니 먼저 ‘나밖에 할 사람이 없겠네’라고 의리를 보여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솜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이호정과 신현지를 유랑민 단원으로 직접 섭외, 극의 볼거리를 더했다. 세 사람은 모델 출신 배우이자 현직 모델로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호정은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 ‘무빙’ 영화 ‘인질’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모델인 신현지는 2021년 드라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특별출연한데 이어 2023년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 출연하며 정식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탈주’는 그의 영화 첫 특별출연으로 이솜, 이호정과 함께 유랑민 단원으로 뭉쳐 이제훈과 호흡을 맞췄다.
● ‘고자극’ 구교환과 송강의 ‘브로맨스’ 그 이상의 관계
“현상(구교환)의 창문을 열어주는 팅커벨 같은 존재다.”
구교환이 이번 작품에서 첫 호흡을 맞춘 송강의 배역에 대해 한 말이다.
송강은 ‘탈주’에서 선우민이라는 인물로 구교환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한 소속사 식구이기도 하다. 민은 현상(구교환)이 보위부 장교가 되기 전에 관계를 맺었던 인물로 베일에 쌓인 현상의 과거를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드라마 ‘마이 데몬’ ‘알고 있지만’ ‘나빌레라’ ‘스위트홈’ 등을 통해 댄디한 매력의 남성 또는 성장통을 앓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송강은 이번 영화에서 구교환과 ‘브로맨스’ 그 이상의 미묘한 관계를 그리며 색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구교환은 “민은 현상의 러시아 유학 시절 영감과 영향을 준 중요한 사람이면서 다시 마주했을 때 부끄러워지고 창피해지는 존재”라며 “단순한 관계성보다 더 넓게 다가가야 현상이란 인물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인물에 접근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민을 바라보는 현상의 심상치 않은 눈빛이 동성애 코드를 암시했던 바, 민은 시나리오 초기 단계에 여성으로 설정돼 있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영화에서도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의 뉘앙스, 분위기 등으로 이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
이종필 감독은 “처음에는 나 역시 관습적으로 (선우민이)여성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했지만 현상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성별을 바꿨다”며 “짧은 시간 안에 그런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송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탈주’에는 목소리로 DJ 배철수가 깜짝 등장한다.
앞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한 이제훈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청취자들이 영화를 보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라며 배철수의 특별출연을 알려 기대감을 높였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이야기로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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