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쳐 성인까지. 장장 2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 절친의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1998년 방송된 SBS 드라마 ‘순풍산부인과’에서 인연을 쌓은 뒤 오랜 세월 동안 친구로 지낸 김성민(김의찬 역)과 김성은(박미달 역)이 결혼식에서 감동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배우 김성은은 지난달 30일 오후 비연예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배우 백봉기가 사회를 맡았고 배우 하연수, 코미디언 조수연 등 다양한 셀럽들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특히 이날 축사는 화제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절친으로 호흡을 맞췄던 ‘의찬이’ 역의 배우 김성민이 맡았다. 의찬, 미달 그리고 정배는 극 중에서 항상 붙어다니며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절친으로 등장했다. 이 세 사람이 등장한 장면은 아직까지도 짤로 돌아다니며 사랑받고 있는데.
이날 김성민은 “너의 소중한 날 축사를 맡겨줘 정말 고맙고 부족하지만 잘해보겠다. 나도 4년 전에 이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때는 네가, 이번에는 내가 축하해 주러 와서 더 의미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엄마 손 잡고 촬영장에 따라다니던 애들이 시간이 흘러서 이제 20대가 되고 30대가 됐다.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멋진 어른이 돼 있더라. 우리의 시간이 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고 기억이다”라며 김성은과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기억으로 힘들 때도 좋을 때도 많았는데 확실한 건 지금처럼 멋지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큰 발판이 되지 않았나 한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김성민은 “신랑을 보자마자 둘이 결혼하길 바랐다”면서 마지막으로 신랑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감동적이고 훈훈했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는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라며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전지현 소개팅남에게 당부를 전하는 장면을 똑같이 재연했다. 이어 신승훈의 ‘I Believe’가 흘러나오자 하객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김성민은 “성은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상처 안 받는 척하고 쿨한 척할 때도 많지만 상처를 잘 받는 스타일이라 잘 보듬어줘야 한다. 아기 때는 미달이가 날 지켜줬지만 이제 놓아주겠다. 든든하게 지켜달라”고 신랑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기며 “자주 보지 못해도 지금처럼 묵묵히 서로 응원하고 어릴 때 특별한 시간을 함께한 친구로서 서로 계속 의지하자”라고 축사를 마무리해 김성은과 신랑을 감동하게 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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