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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현장] 에스파, 무대에 대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던 150분

전자신문 조회수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에게는 보여주고 싶은, 들려주고 싶은 무대가 너무나도 많았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29일과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2024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을 개최하고 약 1만 2000여 관객을 만났다.

먼저 이날 콘서트에 대한 총평을 내리자면 ‘에스파는 무대가 진심’으로 요약된다.

일단 에스파는 이번 콘서트에서 K팝 그룹의 콘서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 멘트나 이벤트 등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들은 하나라도 더 많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느낌이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에스파는 총 26곡을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켰고, 무대의상을 갈아입기 위한 시간에 상영된 VCR 타임을 제외하면 러닝타임 내내 거의 공백없이 무대가 이어졌다.

마치 ‘우리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라는 외치는 것처럼 다양한 콘셉트,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들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는 에스파의 팬에게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감동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가 무대에 진심이라는 것은 느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시선을 압도한 초대형 LED였다.

공연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필연적으로 무대에서는 멀어지는 관객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에스파는 잠실실내체육관의 한쪽 면을 완전히 가릴 정도의 초대형 LED를 활용해 이 같은 거리감을 최소화했다. 콘서트장에서 LED 화면은 ‘거거익선’이라 진리를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다.

또한 에스파 역시 모처럼 설치한 초대형 LED를 활용한 신선한 카메라 워크와 연출을 선보이며 마치 눈앞에서 에스파와 만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 현장의 관객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에스파의 라이브는 왜 이들이 이토록 더 많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됐다.

실제로 에스파는 멤버 간 밸런스가 굉장히 탁월한 그룹이다. 경쾌하고 청량한 닝닝 보컬과 개성 있는 음색의 윈터, 중저음의 카리나,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지젤의 목소리는 듣기 좋은 밸런스와 하모니를 이룬다.

그리고 이 밸런스와 하모니는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부각 되며, 그렇기에 이번 콘서트는 에스파가 라이브에 더 강점이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자리였다.

무대 외적으로도 눈에 띄는 부분이 또 있었다. 바로 중간중간 상영된 VCR 영상이 그것으로, 뮤직비디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에스파의 ‘각성’과 ‘세계관 확장’에 대한 배경이 담겨 있어 에스파의 팬들이 새로운 세계관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사실 이날 콘서트를 보기 전까지 에스파에 대해 걱정 아닌 걱정이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에스파는 2020년 데뷔 이래 이렇다 할 휴식기 없이 3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강상으로나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종의 번아웃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으나, 이날 공연을 보고 이것은 쓸데없는 기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스파는 여전히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것이 많아 보였고, 무대에 배고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의 콘서트장은 에스파가 앞으로 또 어떤 음악과 무대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지 기대감이 솟아나는 현장이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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