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우리가 물을 잔뜩 뿌려야 재미를 느낄까? 꼭 일회용 컵을 이렇게 버려야 재밌을까? 초대장을 꼭 LED 들어가야만 멋있을까?”
물 스트레스 국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질문을 던졌다.
워터밤 축제의 LED 초대장에 불편한 심리를 보이며 올해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줄리안. 그는 디제이(DJ)로서 늘 축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고민해 왔던 부분들이 있었다.
줄리안은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축제와 환경 문제에 관한 자기 생각을 털어놨다. 줄리안은 워터밤에 대해 “평상시에도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그래 뭐 갈 수도 있지’란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재활용이 어렵고 희토류, 및 고가 자원이 들어가 있는 초대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화가 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정체성인 축제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방면에서 덜 하기 위해서 고민했다면, 솔직히 ‘그래 그래도 고민하고 노력을 하는구나’ 하고 괜찮았을 텐데, 초대장을 저렇게 활용하는거 보니 ‘아 지속가능에 관해서 생각하지 않은 거구나’란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가 축제를 왜 가느냐?” 줄리안은 질문을 던졌다. 줄리안은 “우리가 하는 경험이 꼭 환경에 나쁜 영향 미쳐야만 평생 기억 날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2년 전에 관광공사에서 지속가능한 축제 관련 강연을 했던 줄리안은 친환경페스티벌 사례를 들었다. 줄리안은 “유럽에서는 다회용도컵 사용 할 경우만 축제 계최 허용 해주는 지역들이 많아졌다”며 신재생 에너지 활용, 대중 교통 및 자전거 활용 적극 유도, 고기 없는 푸드코드 등의 이유로 3만명이 넘게 참여한 벨기에 페스티벌이 지속 가능한 축제로 뽑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프랑스 대표 친환경 페스티벌(welovegreen)은 올해 110,000명이 방문 할정도로 핫한 페스티벌이었다”며 “2023년 부터 모든 메뉴 베제테리안, 일회용 컵 뿐만아니라 일회용 접시도 전면 금지, 프랑스의 따릉이와 손잡아 대형 자전거 대여소 운영, 신재생 에너지사용 등 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줄리안은 “지속가능함이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를 예로 들었다. 줄리안은 “이번에 (콘서트)입장 팔찌 재사용, 일회용컵 최대한 줄이면서 물 음수대 설치, 저탄소 이동 방법 활용한 팬들에게 할인, 에너지 50% 절감 가능한 LED화면 사용, 투어를 잘 기획하면서 최대한 비행기 사용 줄이고 불가피할 경우 전용기 아닌 일반 비행기 탑승 등 심지어 그 모든 노력들과 앞으로의 다짐을 웹페이지에 상세하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줄리안은 “작년 스페인이 사막화 되서 올리브 재배량이 반토막이 되었고, 인도가 세계 쌀 수출의 70% 차지 하는데 작년 쌀 재배량이 떨어져 거의 전체 쌀 수출 금지, 등 세계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순간에 우리가 즐기고 있는 페스티벌이 우리에게 중요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에너지 소비에 따른 환경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줄리안은 “나도 예전에 환경 문제에 대해 잘 몰랐을 때 그런 페스티벌 재밌겠다 생각했던 1인”이라면서도 “현실이 악화 되고 있는 한 우리의 페스티벌들이 더 멋지게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줄리안은 워터밤, 흠뻑쇼, 송크란 페스티벌와 같은 과도하게 물을 사용하는 대표적 페스티벌을 예로 들며 “그 사용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방면에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노력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없다는게 속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처럼 물 자원이 조심해야 하는데 (정확하자면 물 스트레스 국가), 과연 물을 덜 낭비 했어도 재미가 정말 덜 했을까?”라고 물었다.
줄리안은 “대형 페스티벌, 콘서트들은 환경에 영향 줄 수밖에 없으나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다회용 컵 사용 하고, 비건 옵션 푸드트럭도 운영하는 페스티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그는 “곧 친환경 페스티벌 다루는 영상하나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페스티벌 만드는 많은 분들이 이글을 많이 봐서 조금이나마 영향줬으면 좋겠다”며 “더 멋진 페스티벌들이 탄생 하기를 기다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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