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수입을 포기하면서도
그가 이루고 싶었던 원대한 소망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달마다 천만 원씩 통장에 꽂힌다면 어떤 기분일까.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을 본인이 스스로 뻥 차 버린 가수가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이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가수 임창정이다. 임창정은 ‘소주 한 잔’, ‘내가 저지른 사랑’ 등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2003년에 발매된 ‘소주 한 잔’은 10년이 넘게 지난 아직까지도 노래방 인기 차트에 항상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임창정이 노래 제목을 이용하여 술집 창업까지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노래 ‘소주 한 잔’은 1년에 받는 저작권료만 해도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임창정의 다른 노래들까지 합치면 그는 매달 어마어마한 저작권료를 받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임창정은 ‘소주 한 잔’을 비롯해 170곡 정도의 저작권을 판매했다고 한다. 임창정은 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선택을 했을까. 동화 속 이야기처럼 욕심 때문이었을까.
한 달에 천만 원 수입 포기한 이유
임창정이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은 동화와 달리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가수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임창정은 자신과 같은 후배들을 키워 보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갖게 되고,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걸그룹 ‘미미로즈’를 제작하였다.
미미로즈의 성공을 위해 임창정은 200억 정도를 투자하였는데,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평생 불러 온 노래들의 저작권을 판매한 것이다.
임창정은 “미미로즈는 내 딸 같은 존재이며 나보다 더 성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미미로즈에 애정을 듬뿍 쏟았지만, 현실은 임창정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임창정은 한 방송에서 “이미 진작에 미미로즈가 데뷔하고 다른 그룹도 데뷔했어야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미미로즈의 데뷔가 많이 늦어져 회사가 어려워져 무명 시절 때처럼 힘들었다”고 미미로즈의 험난했던 데뷔 과정을 고백했다.
또한 임창정은 “회사에 돈을 벌어올 사람이 나밖에 없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행사가 다 끊겨 돈도 없었고, 그래서 콘서트 대금을 미리 달라고 부탁하고 땅도 팔면서 겨우 버텼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임창정은 “내가 키우면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며 일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임창정은 “미미로즈가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다 주면 그때는 돈도 더 많이 얹어 주고 애원해서라도 내 노래들을 다시 찾아오고 싶다”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밝히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미로즈는 임창정의 꿈을 이뤄 주지 못하고, 최근 모든 멤버가 임창정의 품을 떠나 신생 소속사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임창정 잘못이 아닌데 상황이 안 좋았다”, “미미로즈 임창정 둘 다 성공하길”, “더 좋은 노래 내주세요”라며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한편, 가수 임창정은 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렸으나,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H투자자문 대표 라덕연 일당과의 거액 투자 및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았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루된 사건에 대해 “후배 양성과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아티스트와 사업가로서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로 인해 내가 내린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티스트로서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표현했다.
또한, 임창정은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내 부끄러웠던 행동을 모두 가릴 수 없다”며 “이 일을 절대 잊지 않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