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 시장 화두는 단언컨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 주가는 무서울 정도로 올랐다. 결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 기업들의 주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자리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엔비디아의 질주를 보며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엔비디아 투자할걸!” “엔비디아 팔지 말고 계속 갖고 있어야 했는데!”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기업이라는 점은 오래전부터 상식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까지 제칠 것이라 확신한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며칠 사이엔 과열됐던 주가가 다소 조정받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엔비디아가 미국 시가총액 1위를 터치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 바뀐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세상의 프레임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잠시 역사를 짚어보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 시총 1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 시기에 전 세계 곳곳에 PC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그 결과 IT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젠 컴퓨터가 없는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2010년부터 애플의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을 내놓은 애플이 군림하는 동안 세상은 어떻게 변했는가?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재편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실상 모든 게 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엔비디아 시대가 왔다. 이것은 결국 인공지능의 시대가 개막했다는 뜻과 같다. 챗 GPT의 등장 이후 빅 테크 대부분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도 부랴부랴 차세대 아이폰에 AI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이런 AI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그래픽 처리장치(GPU)다. 이 분야에서 엔비디아는 압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미리미리 몸을 푸는 것이다. 물론, 챗GPT에 대해 너무 많이 들어서 약간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게 그렇게 대단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생성형 AI를 써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단순히 어떤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 생산성 부분을 놓고 보면 사실상 혁명이다. 지금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챗 GPT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엔비디아가 미국 시총 1위에 오른 것의 의미를 알려줘.” 그러자 챗 GPT는 2~3초 만에 일목요연하게 핵심 내용을 내놨다. 그 자료들은 지금 이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즉, 챗 GPT는 칼럼 한 편을 쓸 때도 똑똑한 비서로 사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코딩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컴퓨터 공학이 중요해지면서 조기 코딩 교육까지 받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젠슨 황은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는 “앞으론 복잡한 코딩은 생성형 AI가 다 알아서 해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역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강조했던 것처럼 결국엔 인문학적인 통찰력이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챗 GPT를 조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젠슨 황의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챗 GPT는 분명히 엄청난 도구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좋은 결과물을 주는 요술 방망이는 아니다.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서 챗 GPT 활용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본질은 인공지능 기술 자체가 아니다. 챗GPT는 인간이 요구하는 것 내에서만 일을 할 수 있다. 즉, 우리의 상상력 범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의 사고력은 중요하다.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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