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이 몰아칠까.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가 주연으로 나서고, ‘권력 3부작’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가 극본을 맡은 12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연출 김용완)이 오는 28일 오후 4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사이의 대결을 그리는 전통 정치극이다.
이 작품은 ‘돌풍’이라는 제목처럼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사건과 캐릭터의 매력, 이에 더해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2012년) ‘황금의 제국'(2013년) ‘펀치'(2014년)를 통해 ‘권력 3부작’을 완성한 박경수 작가가 ‘귓속말'(2017년)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설경구와 김희애는 영화 ‘더 문'(2023년)과 개봉을 앞둔 ‘보통의 가족’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는 박동호와 정수진을 두 축으로 삼아 신념과 권력을 향한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그린다. 극중 박동호는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김홍파)에게 하야를 요구하다 음모에 휘말리고, 스스로의 신념과 욕망을 위해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한다.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기득권과 결탁한 정수진은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박동호를 막아선다. 설경구과 김희애는 ‘돌풍’에서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철천지원수로 극강의 대립을 펼칠 전망이다.
● 쉴 새 없다, 돌풍처럼 휘몰아치는 사건들
‘돌풍’은 박동호의 대통령 시해라는 강력한 사건을 시작으로 쉴 새 없이 강렬한 이야기가 몰아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과 욕망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인물들의 대립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등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치 도파민’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힌 박동호를 시작으로 빠르게 몰아치는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반전,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앉기 위한 전쟁, 다음 에피소드를 궁금하게 하는 ‘클리프 행어 엔딩'(마지막 부분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까지. ‘돌풍’은 말 그대로 “돌풍과도 같은 전개”로 기대를 모은다.
극본을 쓴 박경수 작가는 엔딩에 대해 “이번 회가 마지막 회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썼다”며 “다음 회를 염두에 두면 주인공이 빠져나올 수 있을 만한 상황에서 멈춘다. 작가조차도 다음 회를 모르고 엔딩을 찍기 때문에 다음 회가 기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박경수 작가가 던질 ‘화두’…”오늘의 현실을 리셋”
그간의 작품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줬던 박경수 작가는 선 굵고 흡인력 있는 대본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극본상을 두 차례(‘추적자 더 체이서’·’펀치’)나 수상한 바 있다.
‘돌풍’에서도 박 작가의 예리한 필력과 사회 비판을 담은 촌철살인 대사가 카타르시스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박 작가는 ‘돌풍’을 “낡아버린 과거가 현실을 지배하고, 미래의 씨앗은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오늘의 현실을 ‘리셋’하고 싶은 갈망에서 시작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특히 부패 권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 결심을 하는 박동호라는 인물은 ‘추적자 더 체이서’의 백홍석(손현주)과 ‘황금의 제국’ 장태주(고수), ‘펀치’ 박정환(김래원)과도 맞닿은 인물이다.
박 작가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는 평생 하나의 인물을 그린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리는 인물은 ‘몰락하는 인물’“이라며 “그들은 불가능한 꿈을 꾸고, 현실에 타협하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고 몰락하는데, 박동호도 그런 인물의 한 변주”라고 밝혔다.
설경구의 드라마 출연은 1994년 드라마 ‘큰 언니’ 이후 무려 30년 만으로, 이 작품의 선택 배경에는 박경수 작가의 대본이 있었다.
설경구는 “책이 좋으면 (드라마도)못 할 것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희애의 추천으로 대본을 받았다. 다섯 부작을 읽고 느낀 책의 힘이 엄청났다”면서 “쉴 틈 없이 공수가 뒤바뀌는 이야기가 끝까지 힘 있게 전개된다”고 짚었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PD는 “‘돌풍’은 문학적 가치가 있는 훌륭한 글이라서 대본 자체에만 집중했다”면서 “대사들이 기교에 묻히면 안 된다고 판단했고, 최대한 대본에 집중하고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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