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는 왜 심씨 성 안 따랐어?”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아내 사야에게 남편 심형탁이 물었다. 아내 히라이 사야는 자신의 지금 이름이 좋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 신랑수업’에서는 심형탁과 사야가 결혼 1주년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6월 5일은 사야와 심형탁이 혼인 신고한 날이었다. 법적으로 정식 부부가 된 날.
‘결혼기념일’을 정하는 것을 두고 두 사람의 생각은 조금 달랐는데. 사야는 혼인신고한 날을, 심형탁은 결혼식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문화의 차이였을까?
심형탁은 사야에게 “7월 8일(일본 결혼식)이든, 8월 20일(한국 결혼식)이든 그걸 기념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보통 결혼식을 기념일로 하기 때문. 예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부들은 선(先) 결혼식, 후(後)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야도 그건 알고 있었다.
사야는 일본은 기념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형탁은 “일본은 혼인신고가 더 중요시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야는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게 되니까라고 이유를 말했다.
사야는 남편의 성인 심씨로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심씨 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름이 좋다고 말했다. 성을 바꾸면 카드를 바꿔야 하니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야가 성을 안 바꾼 이유는 또 있었다. 심형탁은 일본에 있는 모든 것 다 바꿔야 하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은 성을 변경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린다고.
이처럼 일본은 결혼하면 배우자 한쪽의 성씨를 따르는 ‘부부동성제도’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부부가 각각의 성씨를 유지할 경우엔 법률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
처음엔 아내가 무조건 남편의 성을 따라야 했다. 일본은 1898년 아내가 남편의 성씨를 따르는 내용이 담긴 민법을 제정했다. 이후 1947년에서야 부부 한쪽의 성씨를 따르도록 민법을 개정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성의 다양성을 잃고, 500년 뒤에는 모두 하나의 성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부부동성제도에 대한 차별성에 위헌 소송을 제기하거나, ‘선택적 부부 별성제’에 대한 요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2021년 일본 최고재판소는 민법상 부부 동성 조항에 합헌 판결을 내렸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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