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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수지·박보검까지 나왔는데… ‘원더랜드’ 아쉬운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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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가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의 출연에도 10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가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의 출연에도 10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까지. 이 배우들을 내세우고도 100만명 동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일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 얘기다.

‘원더랜드'(제작 영화사 봄, 기린제작사)는 개봉 3주차 주말을 기점으로 일일 관객이 1000명대로 감소하며 흥행과 멀어진 상태다.

‘원더랜드’의 순제작비는 100억원 이상으로, 손익분기점은 290만명으로 알려졌다.

‘원더랜드’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22일 1864명, 23일 1540명, 24일 1437명, 25일 1769명을 기록했다. 25일 관객 수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이날까지 누적관객 수는 62만명. ‘인사이드 아웃2’이 승기를 잡은 데다 26일 ‘핸섬가이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을 시작으로 신작 영화들의 개봉이 줄잇고 있는 상황으로, 현실적으로 70만명 돌파도 쉽지 않다.

‘원더랜드’는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만추'(2011년)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의 신작으로 AI(인공지능)를 소재로 하는 데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톱스타들을 한 데 모은 작품으로 일찌감치 큰 기대를 받았다.

전례없던 감염병 사태로 개봉이 밀리는 바람에 ‘창고영화’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는 했으나, 그러는 사이에 AI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면서 뒤늦은 개봉이 ‘원더랜드’에 기회가 되는 듯도 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원더랜드’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과 재회를 AI 소재로 풀어낸 따뜻한 접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폭넓은 공감을 얻는 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영화가 여러 주인공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취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균형감 있으면서 유기적으로 다루지 못한 것이 패착으로 언급된다.

‘원더랜드’는 그리운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는 어린 딸과 노모를 위해 사망 이후 자신을 AI로 복원하는 바이리(탕웨이)의 이야기,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인 연인을 AI로 복원한 정인(수지)과 태주(박보검)의 이야기, 세상을 떠난 손자를 AI로 복원한 할머니 정란(성병숙)의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원더랜스 서비스를 탄생시킨 설계자로 자신의 부모를 AI로 복원시킨 해리(정유미)의 이야기 등 5~6편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영화는 AI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아울러 보여주며 인간이 AI와 교감할 수 있는지, 그 관계를 진짜로 여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질문한다.

그러나 영화의 중심추가 바이리의 이야기에 쏠리는 바람에 다른 이야기나 캐릭터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작품의 의도를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처음부터 특별출연이었던 공유와 그에 못지않은 정유미 최우식은 차치하고, 바이리의 이야기 못지않게 비중있게 그린 정인과 태주의 이야기가 특히 아쉽다.

분량의 문제인지 연기의 문제인지 인물들의 감정선이 뚝뚝 끊어지는 바람에 정인의 마지막 선택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영화 후기를 살펴보면 탕웨이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상당 수다.

감염병 사태 이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여러 한국영화를 통해 ‘유명배우’ 또는 ‘유명감독’을 내세워 흥행하던 시절은 막을 내렸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원더랜드’는 그러한 사례로 남게 될 것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 좋은 배우들을 기용하고도 10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의 성적은 아쉽다.

AI로 그리운 사람을 복원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원더랜드' 한 장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AI로 그리운 사람을 복원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원더랜드’ 한 장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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