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가 제대로 본업에 나섰습니다. 데뷔 후 5년 만에 첫 미니앨범 ’16 판타지’를 내놓은 건데요. 그간 발표한 음원 만으로도 이미 실력과 흥행성을 입증받은 래퍼인 터라 이번 음반도 공개되자마자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어요. 타이틀곡 ‘스몰 걸’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것만 봐도 그렇죠.
‘스몰 걸’은 이영지 특유의 강렬함 대신 말랑말랑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스스로의 콤플렉스를 솔직히 털어 놓은 가사가 더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평균보다 큰 키 때문에 오히려 위축됐던 과거를 모두에게 공유하며 위로를 선사하고 있거든요. 이에 대해 이영지는 “우리는 사랑 앞에서 늘 허둥대기 마련이다. 내가 평소 좋아했던 내 모습들도 갑자기 걱정되고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 오지 않나”라며 “그런 모든 순간에 다정하게 반창고를 붙여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참 좋겠다. 그게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고”라는 글을 적으며 곡에 따뜻함을 더했습니다.
이번 신곡에는 엑소 디오가 피처링을 맡았습니다. 그는 배우 도경수로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어요. 풋풋한 러브스토리로 꽉 채워진 뮤직비디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이영지는 도경수를 짝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도경수가 아르바이트 중인 주유소에 아담한 ‘스몰 걸’이 들어오고, 이영지는 잘 어울리는 도경수와 ‘스몰 걸’을 보며 질투심을 느끼죠. 하지만 도경수는 줄곧 이영지를 좋아하고 있었어요. 이 사실이 증명된 건 도경수가 이영지의 볼에 기습 뽀뽀를 하는 장면.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는 이영지의 모습이 흐뭇함을 안깁니다.
이 뽀뽀 장면을 두고 도경수의 애드리브가 아니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볼 뽀뽀 직후 이영지의 화들짝 놀라는 반응이 너무나도 실제 상황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죠. 이영지는 최근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그는 진행자 나영석 PD와 ‘스몰 걸’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했어요. 뽀뽀 신에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봐도 봐도 죄스럽다. 제가 뛰면서 감독님께 ‘저 이거 못 하겠다’고 말한 건데 그거까지 그대로 들어갔다”라며 수줍어했습니다. 이영지와 여러 예능을 함께 한 나영석 PD는 “우리 영지가 부끄럼이 많다. 사실 남자 눈을 못 쳐다보는 중병이 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죠.
지켜보던 네티즌 중 한 명이 “뽀뽀 장면은 애드리브였나”라고 묻자 이영지는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가 (대중의 뮤직비디오) 과몰입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는데, 애드리브 아니고 협의된 내용”이라며 “하지만 제가 원한 게 아니다”라고 했어요. 결단코 출연진의 의사가 아닌 콘티였음을 강조하며 손사래를 쳐 웃음을 줬습니다.
심지어 이 장면은 도경수와 처음 만났을 때 촬영한 것이었어요. 이영지는 “감독님이 일부러 그 어색하고 수줍은 느낌을 닮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첫 신으로 찍었다”라고 설명했죠. 당시 도경수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계속 이영지에게 말을 걸었고, 촬영 시작 카운트가 시작된 후에도 계속 대화하다가 갑자기 뽀뽀를 했다고 해요. 이영지의 적나라한(?) 반응은 이 때문에 나온 것이었군요. ‘없어도 되면 없애 달라’고 사정을 했다는 장면이었지만, 절대 없어선 안될 장면이었네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