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리뷰 / 사진=NEW 제공 |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무엇을 예상하든, 그 이상을 뛰어넘는다. ‘킹’받게 사랑스러운 ‘핸섬가이즈’가 온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연출 남동협·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작품은 범상치 않은 ‘핸섬함’으로 살아가는 재필과 상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마트에서 우연히 재필, 상구를 마주친 미나(공승연) 일행들은 두 사람을 범죄자로 오해한다.
이어 모종의 사건으로 미나가 일행들과 틀어지게 되고, 그런 미나를 재필과 상구가 감싸주며 사건이 전개된다.
그러나 미나의 친구들은 재필과 상구를 연쇄살인범으로 오해한다. 여기에 지하실 봉인됐던 악마가 �틴爭ぐ�, 경찰 최소장(박지환), 남순경(이규형)까지 가세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핸섬가이즈 리뷰 이성민 이희준 / 사진=NEW 제공 |
‘핸섬가이즈’는 지난 2010년 개봉한 엘리 크레이그 감독의 캐나다 영화 ‘터커 앤 데일 대 이블’을 원작으로 한다. B급 코미디의 정수로 불리는 원작에서 큰 틀을 따 온 ‘핸섬가이즈’는 그야말로 ‘B급 오브 B급’의 코미디를 보여준다.
억지 웃음과 과한 설정 없이 재필과 상구처럼 그저 순수하게 웃길 뿐인 ‘핸섬가이즈’는 불편함이 없다. 동시에 클리셰도 없다. 관객이 다음 장면을 예상하기 시작한 순간, 보기 좋게 이를 비틀어버린다. 허를 찔린 관객들은 ‘핸섬가이즈’가 보여주는 코미디에 저항 없이 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웃고 있노라면, 예상치 못한 지점에 공포감이 ‘훅’ 밀려온다. 코미디로 한 번, 공포로 또 한 번 관객들의 빈틈을 찌르고 들어온다. 수위는 꽤나 잔혹하지만, 당황할 틈도 없이 몰아치는 다음 장면들에 홀리게 된다.
개연성이 있는 듯, 없는 ‘핸섬가이즈’의 설득력은 재필과 상구를 맡은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책임진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비주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그동안 필모그래피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 침을 질질 흘리거나, 옷 위로는 까맣게 그을린 모습과, 어깨를 가득 메운 부항 자국들은 이들의 정체를 의심하다가도, 결국 이들의 편을 들게 만든다.
이성민은 극 말미까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진심을 느끼게 하는 재필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망가진 모습도 한없이 사랑스럽다. 살벌한 외모지만, ‘애는 착해’의 표본인 상구를 그려내는 이희준은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의 인물을 보여준다.
여기에 깨알 웃음을 더하는 박지환, 이규형, 우현과 사건을 진행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공승연, 장동주, 김도훈, 빈찬욱, 박정화, 강기둥 등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모든 인물이 빼놓을 수 없는 감초들이다.
다소 잔혹하지만, 동시에 웃음을 멈출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영리하게 잡은 ‘핸섬가이즈’가 보여줄 B급 코미디가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1분.
◆ 기자 한줄평 : 내가 이렇게 편협한 사람이었다니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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