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 초연이 영국 런던에서 정식 개막한데 이어 유럽의 대표적인 뮤지컬 축제 ‘웨스트엔드 라이브’ 무대에 올랐다.
‘웨스트엔드 라이브’는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와 런던 극장협회가 매년 6월 런던에서 주최하는 야외 뮤지컬 축제로, 2005년 시작돼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웨스트엔드의 인기 뮤지컬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데다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해마다 5~6만명의 뮤지컬 팬이 축제 현장을 찾는다.
올해 웨스트엔드 라이브는 22~23일 웨스트엔드 극장가와 가까운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펼쳐졌다.
‘겨울왕국’ ‘넥스트 투 노멀’ ‘라이온 킹’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하데스타운’ ‘해밀턴’ 등 유명 뮤지컬부터 올해 웨스트엔드에 처음 소개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MJ 더 뮤지컬’과 웨스트엔드에서 창작뮤지컬 최초로 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마리 퀴리’까지 60여 편의 뮤지컬이 축제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작품들은 한 팀당 5~10분간 주요 뮤지컬 넘버를 들려줬으며 모든 공연이 런던 극장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돼 현장에 오지 못한 관객도 온라인으로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마리 퀴리’는 23일 무대에 올랐다. 열 두번째 팀으로 무대에 오른 ‘마리 퀴리’는 에일사 데이비슨의 솔로곡 ‘또 다른 이름(Another Name)’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마리 퀴리가 자신이 발견한 원소 라듐의 위험성을 알게 된 후 혼란에 빠져 부르는 노래로,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사회적 편견에 시달렸던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이 녹아 있는 곡이다.
두 번째 곡으로는 에일사 데이비슨과 안느 코발스키 역의 크리시 비마가 듀엣곡 ‘그댄 내게 별(You’re the Reason)’을 열창했다. 라듐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키와 마리 퀴리가 함께 라듐의 위험성을 밝히기로 약속하며 부르는 노래로, 두 인물의 끈끈한 우정이 감동을 자아낸다.
두 배우는 짧은 시간 동안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하여 밀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현장에 모인 수만 명의 관객들은 신선한 소재와 진지한 메시지를 갖춘 신작의 등장에 주목하며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마리 퀴리’의 영국 초연은 지난 6월 8일 런던의 채어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개막했으며 영국의 공연 시상식인 ‘더 오피스(The Offies)’에서 ‘뉴 뮤지컬’과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에 노미네이트돼 관심을 모았다.
‘뉴 뮤지컬’은 그해 공연된 신작 뮤지컬 가운데 최우수 작품을 가리는 최고 작품상이다.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은 최우수 주연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마리 퀴리’에서는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으로 열연 중인 에일사 데이비슨이 후보에 올랐다. 2025 어워즈는 내년 2월 열린다.
뮤지컬 ‘마리 퀴리'(프로듀서 강병원, 제작 라이브)는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했다.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역사적인 영국 초연은 채어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내달 28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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