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부터 에스파까지,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으며 프로듀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처링, 작곡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뮤지션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죠. 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팬덤을 기반으로 무대를 확장 중입니다. 얼마 전 BTS 멤버 RM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실력을 재차 입증한 바밍타이거와 이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실리카겔을 비롯해 실력과 매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현 시점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들의 글로벌 인기 좌표.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꼼꼼히 챙겨드릴게요.
글래스톤베리는 우리 거, 바밍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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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사피엔, 소금, 머드 더 스튜던트, 소금, bj 원진, 이수호 등 래퍼, 알앤비 뮤지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멤버까지. 전방위 크리에이터 그룹 바밍타이거는 BTS 리더이자 음악적 취향이 확고한 멤버 RM과의 협업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알렸죠. 음악 좀 듣는다는 리스너들 사이에서 이미 바밍타이거의 이름은 익숙할 것입니다. 지난 2월 발매했던 정규 1집 〈January Never Dies〉의 수록곡 ‘UP!’의 뮤직비디오에는 구교환이 마트 직원으로 출연해 혼신의 연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해당 뮤직비디오는 바밍타이거의 멤버인 이수호가 연출했고요.
바밍타이거가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축제이자 음악인들의 꿈으로 꼽히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참가 소식을 알려온 것인데요. 그들이 오르는 무대는 메인 스테이지 중 하나인 ‘웨스트 홀츠’. 한국 뮤지션이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하는 건 바밍타이거가 최초이기에 그들의 글로벌 파워를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바밍타이거의 글래스톤베리 무대는 BBC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 될 예정이라고 해요. 사실 글래스톤베리의 무대라고 해서 모두 송출되는 게 아닙니다. 수백 개의 스테이지 중 엄선된 무대만이 송출되기 때문에 바밍타이거는 이 기회에 새로운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게 분명합니다. 바밍타이거는 앞서 2월에 발매한 정규 1집의 월드 투어인 ‘더 타이니 투어 2024’의 일환으로글래스톤베리를 찾습니다. 잘 다녀와요, 바밍 타이거.
네오 케이팝의 선두주자, 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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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를 휩쓸고 있는 에스파의 앨범 〈Armageddon〉부터 최근 발매된 레드벨벳의 새 앨범 〈Cosmic〉까지, 케이팝 그룹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가 있다? 바로 뮤지션 수민입니다. 발매하는 앨범 족족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수상자로 호명됐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빌보드는 수민의 앨범을 ‘billboard 가 선정한 2019 최고의 케이팝 앨범 25선’ 중 13위에 올리기도 했어요. 이미 오래전부터 ‘네오 케이팝’(Neo K-pop)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매체들의 샤라웃을 받은 수민. 근데 네오 케이팝이 뭐냐고요? 애플뮤직 코리아의 설명을 참고하면 ‘레트로와 최첨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사운드, 혁신적인 아이디어, 예술적인 감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유형의 케이팝’이라 할 수 있는데요. 수민의 음악을 듣자마자 음악을 몇 가지 키워드로 설명하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수민은 엑소, BTS, 레드벨벳, 아이유의 곡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박재범, 스윙스, 로꼬, 자이언티 등 국내 힙합, 알앤비 뮤지션들에게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소울, 알앤비 뮤지션이기도 하니까요. 수민의 매력과 음악적 정체성을 하나로 구분 짓기는 어려운데요. 얼마 전 발매한 앨범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블루 노트 도쿄’에서 멋진 라이브를 보여준 수민의 쿨한 모습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새롭고 용감한 사운드, 밴드 실리카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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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실리카겔을 빼고 요즘의 한국 음악 신을 논하기는 어렵죠. 2015년 데뷔한 실리카겔은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획득했고 작년에는 뉴진스, 빈지노와 더불어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갖춘 밴드답게 올여름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한데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4’와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에 오른 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섰죠.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실리카겔은 돌아오는 주말 도쿄 콘서트를 이틀 동안 진행합니다. 이쯤 되면 아이돌 밴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장르 불문하고 웬만한 뮤지션들은 연속 대관이 어려운 장충체육관에서 3일 동안 ‘SynTHESize III(신서사이즈 Ⅲ)’라는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니까요. 게다가 콘서트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는 소식이 실리카겔의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오는 6월 26일에는 전국 CGV를 통해 실리카겔의 정규앨범 발매 당일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워 앙드레 99〉가 개봉된다고 하네요.
나만 몰랐던 밴드, 웨이브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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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뮤지션들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밴드는 또 있습니다. 김다니엘(보컬, 기타), 신동규(드럼), 차순종(베이스) 등 3명으로 구성된 밴드 웨이브투어스입니다. 2019년 싱글 ‘웨이브’로 데뷔한 지 5년 밖에안됐지만 음원 플랫폼에서 엄청난 팔로워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죠. 작년 18개 도시에서 스무 번 진행한 북미 투어는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글로벌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되었는데요.
올해 상반기의 아시아, 유럽 투어를 발판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한번 북미 투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나만 몰랐던 웨이브투어스의 어마어마한 인기! 작년 북미 투어에 비해 규모를 한층 더 키워 팬들을 만난다고 하네요. 10월 5일과 12일은 텍사스에서 개최되는 ‘오스틴 시티 리미츠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설 예정이고요. 북미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인 뉴욕의 공연장도 하이라이트가 되고도 남습니다. 1906년 오픈한 콘서트홀로 미국의 역사적 콘서트와 행사가 진행됐으며 한국 뮤지션 중에서는 씨엘, 김준수가 이곳을 장식했다고 해요.
케이팝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합니다. 우리가 알던 케이팝 아티스트도 스스로 그 안에 가두지 않으려 하죠. 케이팝이라는 하나의 크레딧과 함께 멋진 음악으로 활동 중인 뮤지션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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