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다. 상대방이 아동학대를 했다며, 집안 내에 각각 CCTV를 달아 감시할 정도다. “너 좀 당해봐라”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까지 할 정도인데, 막상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두명 모두에게 아주 큰 문제가 있었다.
24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출연한 결혼 4년차 박미라(38), 김우현(40) 부부를 두고 사실 오은영 박사는 방송 출연을 반대했다고 한다. “두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종류가 너무 많고, 수위도 높다. 과연 두분이 받아들이실까? 개선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데?”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출연이 성사된 것은 부부의 부적절한 행동과 양육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아이들 때문이다. 재혼 부부인 두 사람이 낳은 17개월 아기는 고작 10살 남짓의 조카가 양육을 담당하고 있었고, 아내가 첫 결혼에서 얻은 중3 첫째 딸은 가출해 버렸다. 남편이 첫 결혼에서 얻은 두 아들은 현재 따로 살고 있는데, 부부의 일상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기엔 아주 많이 부적절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매일 새벽 3~4시까지 술을 마시는 아내, 남편은 이런 아내를 비난하지만 둘은 싸우면서도 술잔을 부딪치며 주거니 받거니 한다. 게다가 두 사람은 17개월 아기가 칭얼거리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조카에게 아기를 맡긴 뒤 화장실에 나란히 들어가, 함께 흡연을 하는 모습까지 여러번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아이들을 구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두분을 모셨다”라고 말한 오은영 박사는 △집에서 음주와 흡연 금지 △아내의 새벽 혼술&집에서 2차 술자리 자제 △아이를 시끄러운 장소가 아닌 조용한 장소에서 재우기 △지인들을 불러놓고 상대 배우자 욕하지 않기 △부모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등을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술 때문에 늦게 일어난 뒤 어린 조카에게 육아를 맡겨버리고, 저녁엔 또 외식을 나가서 술을 마시고 있는 부부를 향해 “부모 둘 다 양질의 상호작용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부부의 변화와 함께 어린이집 등원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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